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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공간에서 폐쇄공간으로?…담장 높이는 美 백악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무단침입에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백악관이 고육지책으로 담장을 크게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지만 높은 담장이 백악관에 폐쇄적인 이미지를 주지 않는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백악관을 둘러싼 펜스형 담장의 높이를 현재 213㎝에서 426㎝로 배로 높이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담장은 성인 남성의 키를 조금 넘는 높이지만, 4m로 바뀌면 사실상 기어올라 뛰어넘기는 거의 불가능해지고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밀경호국이 생각 중인 새 담장은 끝이 뾰족한 현재의 검은 철제 펜스와 비슷하다. 다만 더 높고, 난간의 간격이 더 촘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

새 담장이 들어서려면 워싱턴DC의 도시계획과 미관을 담당하는 연방 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조지프 클랜시 SS국장은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백악관의 역사적인 특성과 대중에게 ‘열린 장소’라는 특성을 유지하는 균형을 찾아보겠다”면서 “찾아온 사람들이 담장만 보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이 이처럼 담장을 교체하려는 이유는 2년 전부터 담을 넘어 백악관을 침입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SS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북쪽 담 너머로 ‘금속 물체’를 던진 사람이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백악관 담 너머로 던져진 물체에 유해 물질이 담겼을 가능성 때문에 백악관으로 구급차뿐 아니라 폭발물 처리반과 화학물질 처리반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일 백악관 남서쪽 경비초소 앞에서 30대 남성이 총기를 꺼내들었다가 SS 요원들에게 총격을 받은 지 열흘 뒤에 발생했다. 백악관 담을 넘어 침입을 시도하는 사건은 올해에도 여러 번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2014년 9월에는 이라크 참전용사 출신의 오마르 곤살레스라는 남성이 흉기를 소지한 채 백악관 담을 넘어 180m가량 질주해 백악관 건물 내부의 이스트룸(East Room)까지 침투했다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대통령 경호 허점 논란으로 비화됐고, 줄리아 피어슨 전 SS국장이 물러나고 고위직 전원이 교체되는 문책 인사가 뒤따랐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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