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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더스 표는 어디로…샌더스 지지층 구애 트럼프, 헛물 켜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올해 미국 대선 최대 이변은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의 부상이다. 본선을 앞두고 트럼프는 같은 ‘아웃사이더’ 샌더스 지지층에 구애(求愛)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샌더스 지지자들이 트럼프 지지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는 뉴멕시코주에서 유세 도중 “11월 본선에서 샌더스 지지자의 표 40%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샌더스 지지자인 대학생 프랭크 프링글은 “어리석은 소리”라며 “트럼프는 환상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WSJ-NBC의 여론조사 결과 올해 1~4월 샌더스 지지자들 중 6%만 트럼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90%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만일 본선에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양자대결이 된다면 샌더스 지지자 가운데 10%만 트럼프를 찍겠다고 밝혔다. 81%는 클린턴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달 조사에서는 샌더스 지지자의 66%가 클린턴을, 17%가 트럼프을 찍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17%는 ‘아무한테도 투표하지 않겠다’, ‘결정 못했다’ 등이다.

특히 트럼프가 샌더스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트럼프에 대한 샌더스의 엄청난 반감부터 해소해야 한다.

이달 샌더스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민주당 후보가 안된다면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샌더스의 선전은 올해 대선에서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었다. 두사람은 분노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샌더스 캠프의 마이클 브릭스 대변인은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유권자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이 분노를 건설적인 방법으로 나타내는 것이 샌더스에 대한 지지”라며 트럼프와 선을 그었다.

WSJ도 트럼프 열풍과 샌더스 열풍의 뿌리와 목표는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분노는 공화당 엘리트를 향한 것이고, 정부가 사회ㆍ경제적 문제에 대한 개입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샌더스 지지자들은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선 경선 도중 트럼프는 샌더스를 ‘미친 버니(Crazy Bernie)’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민주당이 아니라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선이 다가오자 트럼프는 샌더스 지지층 표심을 잡기 위해 다른 후보들을 대할 때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트럼프는 샌더스와 무역 정책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노력에도 샌더스의 주요 지지층인 젊은 유권자들이 트럼프로 돌아설지는 불투명하다.

WSJ-NBC 여론조사 결과 18~34세 유권자 가운데 20%만이 트럼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71%는 트럼프가 ‘비호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클린턴 양자 대결을 가정하면 18~34세 유권자 가운데 클린턴(55%)을 지지하는 쪽이 트럼프(32%)보다 훨씬 많다.

한편 NBC방송은 클린턴이 백악관으로 가는 길은 ‘샌더스 지지층’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WSJ-NBC 여론조사 결과 샌더스가 경선을 포기하지 않으면 클린턴 지지율은 46%로 트럼프(43%)를 근소하게 앞선다. 반면 샌더스가 경선을 포기하면 클린턴 54% 대 트럼프 39%로 격차가 다소 벌어진다.

만일 샌더스-트럼프 양자대결 구도가 벌어지면 샌더스가 54%로 트럼프(39%)를 여유있게 이긴다.

하지만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클린턴은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 2383명 중 80명을 남겨놓고 있다.

NBC는 “대부분 샌더스 지지자들은 트럼프보다는 클린턴의 노선에 가깝다”며 샌더스 지지층이 클린턴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샌더스가 남은 경선에서 이기든 지든, 클린턴과 민주당에 양보를 얻어낼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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