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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두산베어스의 ‘화수분’ 야구
국내 프로야구(KBO) 리그에서 두산베어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8경기가 치러진 30일 현재 34승1무13패로, 승률이 무려 7할2푼3리다. 프로야구에서 팀 승률 7할은 꿈의 수치다. 10번 싸워 7번 이상을 승리하기는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팀 승률 7할 이상을 기록했던 경우는 두 번 있다. 1985년 삼성라이온즈가 기록한 7할6리(110경기)였으며 프로야구 원인인 1982년 OB베어스(두산베어스의 전신)가 승률 7할(80경기)을 기록했었다.

요즘 두산베어스 야구에는 빈틈을 찾아보기 어렵다. 두산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출중한데다 조직적인 플레이도 척척 맞아떨어진다. 행여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팀 전력이 약해질 위기가 오면 후보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며 주전 공백을 느낄 수 없다.

보통 프로야구팀은 자유계약(FA) 선수로 풀린 A급 선수들에게 수십억원의 돈을 주고 데려와 팀 전력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두산은 주축 타자인 김현수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도 FA 선수 영입을 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FA선수를 데려온 적이 없다. 


화수분이라는 말이 있다.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것으로, 중국 진시황 때에 있었다는 하수분(河水盆)에서 비롯한 말이다. 지금도 경기도 이천 2군 훈련장에선 1군 부름을 기다리는 기량 좋은 유망주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두산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생력을 스스로 키운 ‘화수분 야구’의 결정체들이다.

우리 경제는 위기에 빠진 조선ㆍ해운업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두 개의 업종의 위기가 전체 국가 경제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화수분 경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화수분의 야구를 펼치는 두산베어스에 주목할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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