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소지품들은 기름때 묻은 장갑과 정비도구, 점심으로 추측되는 컵라면 하나와 숟가락, 나무 젓가락 등 월급 140여만원을 받고 동생까지 부양했던 젊은 직원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규직 전환의 꿈을 품고 열심히 일했던 19세 직원의 꿈을 허망하게 끝내버린 이번 사망사고는 예고된 인재였다. 몇년 사이 연이어 직원의 안전문 작업 도중 사망사고가 일어났지만 서울메트로의 사후관리는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가 이번에 내놓은 대책 또한 이미 도입됐거나 추진되던 절차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
29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안전문 이상은 28일 오후 4시58분께 구의역으로 들어오던 열차 기관사가 발견, 관제사령에 보고했다. 열차가 멈추지 않았는데도 문이 열리고 닫히길 반복한다는 내용이었다. 통보를 받고 확인에 나선 용역 직원 김모(19) 씨는 오후 5시 50분 구의역에 도착해 작업 도중 5시 57분에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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