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순천 팔마초교생 90여명, 부모 손잡고 조계산 종주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의 한 초등학교가 다양한 도전활동으로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팔마초등학교(교장 김태영) 학생과 교사 등 90여 명은 주말인 28일 순천 조계산 구간 9.6km 등반에 도전해 낙오자없이 무난히 종주에 성공했다.

이날 학생들은 저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전세버스 편으로 선암사에 도착, 그 곳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해 굴목재(720m)까지 오른 뒤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종착지인 송광사까지 완주했다.

팔마초교의 ‘도전, 가족과 함께하는 토요등반캠프’는 올해로 네번째 행사.

이 학교 김태영 교장선생님 부임 이후 2014년부터 지리산 천왕봉 등반을 비롯해 봉화산 둘레길 완주, 남승룡마라톤대회 참가까지 3년 째 도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태영 교장선생님은 특히 쓰레기봉지를 나눠주며 등산로에 버려진 쓰레기 줍기활동을 통해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으며, 종착지인 송광사에서는 학생들에게 20만원 상당의 아이스크림을 나눠 줘 학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김 교장은 전임지였던 전교생 30여명의 시골학교인 월등초교 재임시절 전교생에 외발자전거 타기를 지도해 전국대회 입상쾌거를 이룬 전력이 있다.

김태영 교장은 “가족간에 대화의 시간이 부족한데 이번 등반활동을 통해 엄마,아빠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도전정신과 체력, 인내심을 길러 준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올해 조례산 등반은 다음달로 예정된 지리산 천왕봉 등반의 서막 성격이 짙다고.

아빠와 함께 등산에 참가한 박현선(6학년) 양은 “초등학교 마지막 추억으로 꼭 간직하고 싶어 참여했다”며 “아빠와 함께 산을 오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선양 아빠 문병구 씨도 “사춘기인 딸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기회가 좋았다”며 “앞으로도 도전활동에 열심히 참가하겠다”고 전했다.

심예준(5학년) 학생도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도전을 하니 덜 힘들고 재미있었다”면서 “다음에 천왕봉도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일부 참가자는 힘들어하며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어떤 학생은 하산길에 발목을 삐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인솔담당 임남진 교사는 “우리고장 명산인 조계산 종주를 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학생들의 도전활동에 적극 힘쓰겠다”고 보람있어 했다.



*사진: 전남 순천 팔마초등학교 학생 90여명이 28일 오후 조계산 등반을 완주한 뒤 환호성을 지르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대성기자 / parkds@heraldcorp.com



parkd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