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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 정답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방어적이라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다소 유리해 보이지만, 낙관론의 반론도 만만찮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별로 하반기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범위)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하며 코스피 저점을 1700으로, 신한금융투자는 고점을 가장 높은 2300으로 전망했다.

▶엇갈리는 시각차=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상황, 지수와의 연관관계를 분석하며 다소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고승희 연구원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세력은 단연 외국인이다. 2012년 이후 코스피(KOSPI)와 외국인 누적 순매수를 살펴보면 방향성이 일치한다”며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국면에서는 KOSPI가 상승하고 그렇지 않은 국면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은 원화 강세가 나타났을 때다. 그러나 추가적인 달러약세가 어려워졌다는 진단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 연구원은 “연준 주요 인사들은 6월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더불어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고승희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와 중국 위안화 절하로 위축된 외국인 수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달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3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국민투표, 6월 중 중국 A주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 등 향후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되어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수급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6월 금리인상과 브렉시트, 중국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등 증시 조정 요인들에 대해 다소 낙관적 시각을 나타냈다.

먼저 곽 연구원은 Fed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Fed가 6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6월보다는 7월이나 9월 인상 가능성이 현실적”이라고 봤다.

또한 “브렉시트 우려도 정점은 지났다”며 잔류 응답이 많아 “영국 내 브렉시트와 관련된 설문 조사 결과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지나치다면서 연착륙의 기준선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5%를 지켜내면 중국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중국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을 통해 1조~5조 원의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지만 편입이 결정돼도 시행은 내년이고, 지수에 완전 편입되기까지 5~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 내달 당장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가져올 변수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곽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 조정폭은 1~2%로 제한되리라 본다”며 “주식에 대해 낙관적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밴드 차, 600포인트=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범위)를 1930~2300포인트로 예상한 신한금융투자와 1930~2320포인트로 본 BNK투자증권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달러의 약세전환, 신흥국 지수 반등, 국내 기업이익 증가세, 배당성향 개선 등으로 하반기 일시적으로 23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ed의 금리 인상은 마냥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일로 생각해야 한다”며 “나쁘게만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BNK투자증권도 “달러 강세 둔화는 신흥국으로의 자본 유입 사이클을 되살리는 동력”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더해져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한 강세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의 하반기 코스피 밴드는 1700~2150포인트였다. 연초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내놓은 통화완화 정책 등 정책공조안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하반기도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주식시장의 좁은 변동폭은 주요 중앙은행의 파격적인 정책 효과에 의한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힘이 약해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하반기 저점을 1700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들은 여전히 지수가 박스권에서 머무르는 ‘박스피’의 지속을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1880~2100포인트를, 하나금융투자는 1850~2100포인트를, 삼성증권은 1900~2100포인트를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 고점을 2100으로 봤다.

현대증권은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다만 국내 기준금리 인하 및 추경 같은 경기친화적 정책 기조로 하락 위험이 일정 수준 제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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