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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선택들에 직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27일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선택들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예상 동선과 관련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2차 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 장소,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과의 면담 여부, 사과 여부 등을 놓고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을 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뒤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 위령비에는 “평화롭게 잠드십시오.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하지만 이 잘못이 누구의 잘못인지 주어를 밝히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박물관을 관람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 박물관은 전쟁 당시 일본의 잘못은 밝히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피해를 입은 생존자를 직접 만날 지 여부 역시 민감한 문제다.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사과 여행’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헌화할 때 원폭 피해자 3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NHK방송 설문조사 결과 일본인의 60%는 “오바마 대통령이 생존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원한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NHK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바 있다.

NYT는 “미국인들은 대부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원폭 투하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군사시설이 아닌 민간인들에게 원폭을 투하해 20만명이 죽었다는 점에서 사과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메시지를 낭독할 때 일본의 진주만 공격이나 중국 난징 대학살 등을 언급할지 여부도 관심을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중국은 “일본을 가해자가 아니라 희생자로 만드려는 노력”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NYT는 “한국 정부는 환영도 비판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한국 언론들과 원폭 피해 한국인 생존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들도 위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지지는 압도적이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9%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들은 지난 26일 평화기념공원에서 ‘아베 반대, 오바마 반대, 핵무기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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