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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부장님 아내에게 고(告)함
‘남편은 현재 한국나이 47세, S전자 부장입니다. 몇 달 전부터 자기가 일하는 엔지니어는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진행되는 분야라 50세 전에 회사를 나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알고 보니 임원에 대한 승진 가능성이 없어진 걸 깨달은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병원에 건강검진 갔다가 남편 선배 부장이 그 곳에서 경비 일을 하는 거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둘 다 고등학생이고 50이면 너무 젊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암담합니다.’

이 분의 마지막 질문은 절실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이상하다. 질문을 조금 바꿔보자. ‘나이 50에 S전자 부장에서 물러나면 암담한 인생입니까?’ 당연히 아니다. 더 올라가 임원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인생 끝장은 결코 아니다.

물론 이 아내 분이 왜 이렇게 좌절하는지 그 심정은 알겠다. 그러나 ‘암담하다’는 표현은 지나치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동반한다. 남편이 그 동안 대기업에서 부장까지 했으니 이제 인생을 재점검해서 나름대로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도 있다. 필자는 오히려 다른 게 정말 걱정된다. 바로, 이분이 병원에 갔다가 남편 선배 부장이 경비 일을 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 부분이다. 이런 사고방식이라면 이분 남편의 앞날은 정말 암담할 수도 있다.

기왕에 충격을 받은 김에 그 선배 분과 대화를 나눠보기 바란다. 그분이 ‘경비 일을 해도 행복하다’고 말할지 누가 알겠는가? 물론 그러면 이분은 까무러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정답은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요즘 남들도 다 겪는 일이다.

부장님 아내들이여!! 부장은 회사에서 부여한 직급일 뿐, 인생의 직급은 아니다.

무슨 장(長)이라는 ‘계급’에 목을 매면 진짜 ‘나’를 보지 못한다. 남편이 잘리든 경비 일을 하던 상관없이 ‘누가 뭐래도 열심히 사는 당신 모습 그게 나는 좋아! 난 당신을 믿어!’ - 아내가 이렇게 말하는 동지가 되어 줄 때 남편은 용기백배해서 전화위복의 길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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