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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연장 호재에도…청라국제도시 미지근 왜?
7호선연장·9호선 직결운행 가닥
아파트값 대부분 약보합세
경기침체 따른 시장부진 주요인


“지하철 연장 호재요? 아직 집값에 반영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인천 연희동 C공인 관계자)

지하철 7호선 연장과 9호선 직결운행 소식에 청라국제도시 입주자들의 기대감은 커졌지만, 현장의 반응은 의외로 미지근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주택시장 분위기가 시세를 멈춰 세웠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은 현 종점인 부평구청을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인천시는 석남동부터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이어지는 노선 계획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9호선ㆍ공항철도 직결운행 사업은 2019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형이다. 지하철 연장에 대한 입주민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는 지하철 연장 관련 게시물이 빈번하다. 시세정보와 매매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한 토론도 이어진다.

그러나 지하철 연장 호재가 집값에 반영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7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에 머물러 있고, 9호선 직결운행 역시 가시적인 진행상황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교통 호재에 문의가 간혹 있지만, 오히려 의료복합타운ㆍ테마파크 등 인프라와 관련된 이야기가 더 많다”면서 “지하철 연장 노선은 실제 착공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시세 반영되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청라국제도시가 포함된 인천 서구 경서동 아파트 시세는 약보합이다. 한국감정원 시세 정보에 따르면 부동산 활황기였던 지난해 5월 1㎡당 386만원에서 11월 407만원까지 올랐지만, 올해 들어 소폭 하락한 403만원에 머물러 있다. 전셋값도 유사한 곡선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제자리걸음이다. 2011년 입주한 ‘청라우미린’ 전용면적 84㎡는 3억8000만원 선이다. 같은 시기 입주한 ‘청라SK VIEW’ 127㎡은 4억4000만원을 호가한다.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지난해 하반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하철 호재가 예전 같지 않은 현상은 청라국제도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양한 노선으로 수도권 내 도심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반등 재료로 매력이 반감한 탓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매가격이 단기에 10% 이상 오르던 고도성장기에는 교통ㆍ도로 호재가 부동산의 으뜸가는 재료였지만, 저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대기수요가 많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지역이 아닌 이상 호재로 인한 집값 상승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청라국제도시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함 센터장은 “교통망 호재로 수요가 많아지면 전월세를 포함한 임대료 가격은 상승하겠지만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긴 힘들 전망”이라며 “청라지구의 공급이 많았고 여전히 지속적으로 공급이 남아 있어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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