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진해운, 용선주 시스팬에 용선료 연체…시스팬 투자가치 ‘강등’…동반악재 충격
한진해운이 해외 용선주인 시스팬에 3개월간 130억대의 용선료를 연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이치뱅크가 시스팬의 투자가치를 낮추는 등 시스팬도 동반 악재가 발생했다.

25일 해운 전문지 트레이드 윈즈에 따르면, 독일의 도이치뱅크가 시스팬 종목에 대해 주가 전망치를 낮췄다. 아미트 메호트라(Amit Mehrotra) 도이치뱅크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한진해운 리스크도 있고, 전세계적인 컨테이너 시황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해 시스팬에 대한 투자가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최근 한진해운이 시스팬에 3개월치 용선료 1160만 달러(약138억원)가 연체됐다는 사실이 드러난데다,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한 한진해운의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점을 반영한 전망치다.

앞서 영국의 해운 매체 로이드리스트는 한진해운이 캐나다 선주사인 시스팬에 1160만달러가량의 용선료를 연체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체 사실은 게리 왕(Gerry Wang) 시스팬 최고경영자(CEO)도 공식 석상에서 확인했다.

시스팬은 한진해운에 일일 4만3000달러(약 5100만원)의 고정 요율로 10년간 배를 빌려주고 있다. 로이드리스트는 이를 근거로 한진해운이 약 3개월치 용선료를 체납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일부 늦게 지불된 부분이 있고 유동성이 확보되는대로 지불 정리중”이라며 “상세한 금액을 확인해줄순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으로부터 1만 TEU급(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7척을 빌려왔다. 그중 시스팬이 소유한 선박을 3척 빌렸으며, 시스팬과 투자자들의 펀드인 GCI로부터 4척을 빌린 상태다.

업계에선 용선료를 연체하는건 흔치 않은 일로 보고 있다.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몇달전부터 한진해운의 현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측은 “이같은 유동성 문제가 있었으니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 아니겠느냐”며 “상황을 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뒤 용선료 협상에 돌입했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당장 시스팬에 용선료의 30%를 주식으로 바꿔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하지만 시스팬도 한진해운의 리스크에 영향을 받게 되면서 협상 분위기가 초반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