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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따르라”…결국 또 ‘계파 좌장’ 김무성ㆍ최경환, ‘칩거’ 풀고 다시 전면에
[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20대 총선 이후 모습을 감췄던 김무성ㆍ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다시 ‘복귀’했다. 오랜 칩거를 깬 신호탄이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지원요청은 결국 비박ㆍ친박계 수장인 이들에게 향했다. 정 원내대표가 이들의 복귀 ‘명분’을 마련해준 셈이다. 이를 발판삼아 각각 대권, 당권 유력 후보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조짐이다.

김 전 대표는 ‘옥새파동’ 등을 거쳐 대표직에 물러난 이후 칩거에 들어갔다. 공식적인 당 행사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전 대표다. 최근 당 지도부 와해 속에서도 계속 두문불출했다. 모습을 드러낸 일부 행사에서도 “죄인이 어디에 나타나겠느냐”, “다 내 책임”이라는 말만 내놓았다. 

[사진 =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가 사실상 복귀를 선언한 건 지난 24일 정 원내대표, 최 의원 등과 만나면서다. 본인은 패배 책임을 이유로 잠행을 거듭했지만, 지난 24일 회동은 김 전 대표가 여전히 비박계의 수장이란 사실을 재차 각인시켜준 자리가 됐다. 이날을 계기로 김 전 대표는 칩거를 접고 다시 정치활동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점도 절묘하다. 오는 26일엔 고(故) 김영삼 대통령 묘비 제막식이 예정돼 있다. 김 전 대표는 YS 서거 당시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며 상주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YS 묘비 제막식엔 김 전 대표의 참석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김 전 대표 입장에선 지난 회동에 이어 자연스레 대외 일정을 이어갈 수 있는 스케줄이다. 24일 회동을 통해 복귀를 간접적으로 알리고, 26일 묘비 제막식에서 본인 스스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일선 복귀에 대한 소회나 향후 목표 등도 오는 26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최 의원도 지난 회동을 계기로 ‘막후정치’를 끝내고 전면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았을 뿐 최근 친박계 의원의 조직적인 반발 등엔 사실상 최 의원의 입김이 있다는 설이 유력하게 떠돌곤 했다. 이젠 정 원내대표의 지원 요청을 명분삼아 공개적인 ‘친박계 수장’으로 나설 최 의원이다.

당내 유력 대권ㆍ당권 후보로의 입지도 달렸다. 사실 이들로선 딜레마다. 계파갈등 청산이 복귀 명분이지만, 정작 이들이 바로 각 계파의 수장이다. 대권, 당권 후보로의 입지를 다지려면 결국 이들은 계파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유력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최 의원은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야 하면서도 친박계를 부각시켜선 안 될 난제가 걸렸다. 김 전 대표 역시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하려면 같은 난관에 부딪힌다.

당내 소장파의 반발도 이들의 극복 과제다. 돌고 돌아 결국 다시 계파에 기대 혁신하려 하느냐는 불만이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와 관련, “계파를 해체하겠다면서 계파를 더 강화시켜 준 꼴”이라며 두 계파 수장의 전면 등장을 비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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