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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더 달라”…정진석, 우유부단? 장고중?
‘비대위 구성’등 즉답 피해


정진석 원내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장고에 들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도 취소했다. 25일로 예정됐던 당선자-당협 위원장 총회도 미뤄졌다. 이날을 전후로 비상대책위원회 향방 등 당수습책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당 안팎의 예상이 엇나갔다.

정 원내대표는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 그는 24일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취소가 아니라 어제 저녁 (원내대표단 모임에서)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비대위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면서도 “다만 얘기했던 대로 (당 안팎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니까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제가 느려서, 거동이 느려서, 다만 신중하게 해야 하고”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중심에 서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중도의 길은 고속도로 중앙선에 서 있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어떤 영국 정치인이 한 말인데, 그럼에도 내가 약속한 것이니까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에 대한 가부간의 결정이 이번주를 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전국위원회의 파행으로 정 원내대표가 선임했던 김용태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 인선안이 모두 무산된 후 정 원내대표가 마땅한 결정을 짓지 못한 상태가 24일로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전국위 파행 후 소집됐던 원내대표-중진 연석 회의에서는 ‘혁신형 비대위 단일 체제’안으로 가닥이 모아졌으나 이에 대해서도 정 원내대표는 가부간의 명확한 결론을 내지 않았다.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지 외부 인사를 영입해 맡길 지도 정하지 않았다. 현재 정 원내대표는 외부 인사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에서는 황우여 의원이나 강재섭 전 의원을 밀고 있다. 반면 비박계에선 당에 쓴소리를 해왔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에 마음을 두고 있다. 비박계 나경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혁신형 비대위원장으로) 혁신적 인사를 모시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을 잘 알고 리더십을 가진 분을 모실 수 있다, 거론되는 분 중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같은 분이 적임자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의 장고에 대해 일각에서는 친박과 비박계의 대립 국면에서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수용하기 어려운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협상력’과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당선자 신분인 정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임기 시작 이후에 공식 원내대표로서 당을 끌고 가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이 때문에 정 원내대표가 당 수습 방안의 윤곽을 이달말쯤에나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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