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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지지구에 쏟아지는 오피스텔…“브랜드 보단 입지”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택지지구 내 오피스텔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1~2인 가구 증가, 전월세난에 신혼부부 등 젊은층이 오피스텔 수요에 가세하면서 아파트 평면을 닮은 ‘아파텔’에 대한 투자가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입주 시점에 공급과잉, 매매가와 월세 동반 하락 우려 등 수익률 하락 리스크가 있는 만큼 택지지구 오피스텔 투자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올들어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고양시 삼송ㆍ원흥지구, 인천 청라지구에서 오피스텔 분양이 줄 잇고 있다. 분양 성적도 좋다.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앞서 한류월드 M1~3구역에서 GS건설ㆍ포스코건설ㆍ현대건설이 공동개발한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은 지난 2일 정당계약 하루만에 170실이 모두 팔렸다. 전용 84㎡의 ‘아파텔’로 일부는 복층형 테라스 구조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 43.3대 1, 최고 19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한류월드 O4구역에 시티건설이 짓는 ‘일산 한류월드 시티 프라디움’도 23~24일 청약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견본주택에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월드에는 2019년 착공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킨텍스역(킨텍스-삼성역 구간)이 들어올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과 이마트타운, 홈플러스, 빅마켓 등 쇼핑시설을 비롯해 킨텍스, 원마운트, 아쿠아플라넷 등 문화 여가시설이 인접해 있다.

대림산업은 미사강변도시에 ‘e편한세상 시티미사’를 중심상업지역 9-1, 9-2구역에 지하6층~지상 28층짜리 2개동, 전용 20~84㎡ 554실 규모로 공급한다. 분양가는 3.3㎡당 850만~970만원이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 연장 등 교통 호재, 강동첨단산업단지, 고석상업업무복합단지 등 배후수요에 기댔다.

미사역 주변으로는 전용 19~82㎡ 650실의 ‘힐스테이트 에코 미사’, 전용 21, 24, 42㎡ 815실의 ‘미사 푸르지오 시티’ 등도 분양 중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사강변에는 오피스텔 공급이 5000실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시 삼송지구도 지난해 말부터 오피스텔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 36만9000㎡ 규모의 신세계복합쇼핑몰 개발 호재가 배경이다. 시행사 엠디엠이 10만900㎣ 규모의 오피스텔 부지 6개를 확보, 총 4600실이 넘는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부지에선 지난해 11월 시공사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시티 삼송’ 588실을 분양했다. 이 부근에선 지난달 아파텔 개념의 ‘힐스테이트 삼송역’ 960실을 선보여 사흘만에 모두 팔았다.

택지지구 오피스텔에는 ‘함정’도 있다. 분양이 잘된다고 반드시 좋은 수익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의 마곡지구가 대표적이다. 마곡에선 오피스텔 공급 과잉과 고분양가 논란 속에 매매가가와 월세가 동반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곤두박칠치고 있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이 아파트보다 작기 때문에 분양가가 비싼 만큼 주변과 비교해 적정 분양가인지 따져봐야 한다. 또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오피스텔이 실패한 곳 중 대형 건설사 브랜드도 많다. 브랜드 보다 입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한 “오피스텔은 ‘떳다방’의 장난으로 청약이 잘되어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어도 그때 잠시 뿐”이라며 “입주 즈음 매물이 많이 나올 수도 있으니, 택지지구 오피스텔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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