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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발달장애인 택배 일자리’ 거점 만든다
-서울시ㆍCJ대한통운㈜ 23일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시가 장애인 일자리의 다변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올해 서울시내 4개 권역에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거점을 만든다.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발달장애인의 행동특성을 배달 작업으로 연결시켜, 직업재활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

서울시는 23일 오후 2시시 노원 구립 장애인일자리센터에서 박원순 시장, 손관수 CJ대한통운㈜ 대표, 최병석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은 ‘서울 일자리 대장정’의 하나로 열리며 박원순 시장은 협약식에 앞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택배 분류부터 실제 배송까지 직접 함께하며 개선점을 모색한다. 


서울시는 신축 아파트 등 택배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 인근 시설의 신청을 받아 거점 지원, 택배사업 운영 지원 등 각종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9개 직업재활시설에서 택배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CJ대한통운㈜은 사업 추진을 위한 택배물량과 영업정보 제공, 물류 컨설팅 지원 등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 시내에는 총 121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근로사업장 12개소, 보호작업장 109개소)이 있으며 이들 시설을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별도 작업장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노원 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의 우수 일자리 모델을 확대하는 것으로 이곳에서는 발달장애인 23명이 혼자 또는 2인1조로 인근 아파트 5000세대에 택배 배달ㆍ수거 업무를 하면서 연 6000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지적장애 1급 A씨(28세)의 부모는 “자폐증상이 심하지만 집중력이 탁월한데, 이것이 택배 업무에 큰 장점이 되서 하루에 배달을 60건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택배 일을 하고부터는 월급도 2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랐다”며 “일할 때뿐만 아니라 캠프에 갈 때나 잠잘 때도 택배 유니폼 조끼를 입을 정도로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한 자긍심도 높아지고 성격도 훨씬 밝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원순 시장은 오후 4시에 뇌병변(뇌성마비) 장애인 직업훈련과 고용지원을 위한 전문시설로서 시비 지원을 받고 있는 영등포구 ‘라피드보호작업장’을 방문한다. 여기서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라피드보호작업장’은 인지능력은 있지만 신체활동이 불편해 직업을 갖기 어려운 뇌병변 장애인이 차량용 블랙박스, 신용카드 단말기 조립이나 바리스타 같이 새로운 영역의 일자리 모델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같은 건물에 통증치료실이 있어 일하다가 몸이 불편하거나 아플 때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라피드보호작업장’ 같이 장애인 고용 실적이 우수하고 4대 보험 적용 등 장애인의 일자리 환경과 노동권이 잘 보호되고 있는 우수 직업재활시설 12곳을 선정해 올해 운영비를 1곳당 연 3800만원씩 확대 지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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