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바마,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에 사과 안한다
[헤럴드경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廣島) 원폭 피해자에 사과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히로시마는 2차세계대전 말기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곳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7일 이곳을 방문한다.

그는 22일 일본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중에 지도자는 여러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고, 그것을 검증하는 것은 역사가의 몫”이라며 “이번 방문에서 (원폭)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7년 반 전에 같은 입장이었던 사람으로서, 지도자가 특히 전쟁 중에는 매우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는 이번 방문이 원폭투하의 시비를 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번 히로시마 방문은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長崎)에 대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를 사과하는 것이란 해석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는 히로시마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당한 전쟁의 비참함을 호소하고 목숨을 잃은 시민들을 추도할 생각이며, 소감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평화와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호소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메시지에 들어갈 내용을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목적의 하나는 무고한 사람들이 전쟁에 말려들어 엄청난 고난을 겪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이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이 세상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일 관계에 대해 “과거 적에서 어떻게 해서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관계를 쌓고, 가장 긴밀한 동맹국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베트남을 방문한다.

미국과 베트남은 베트남전 종전 20년 만인 1995년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경제교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15년 양국 교역액은 450억 달러로 10여 년 사이에 7배 가량 늘어났다. 미국은 베트남의 1위 수출시장이다. 베트남으로서도 경제 개발을 위해 미국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미국과 베트남의 안보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