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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돌린 한진해운, 숨가쁜 현대상선…엇갈린 해운 빅2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해운업계 구조조정을 앞두고 해운 빅2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단 한진해운은 사채만기일 연장에 성공하면서 급한 불을 끈 양상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9일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한 집회를 통해 이달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358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연장을 성사시켰다.

이번 만기연장으로 사채의 조기 상환일은 9월 23일까지 미뤄지고, 사채권자들은 한진해운의 자기주식으로 사채 원리금을 상환받을 기회를 얻는다.

여기에 한진해운은 글로벌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에 성공하면서 채무재조정ㆍ용선료 인하 등 자율협약 진행을 위해 충족해야 하는 조건 중 하나를 해결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자율협약의 조건 중 핵심이자 최대 난관인 용선료 협상이 남아있고, 사채권에 비해 더욱 규모가 큰 채무 재조정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다음 달 27일 공모채 1천900억원이 만기 도래하고, 9월 30일에는 310억원이 추가로 만기가 돌아온다.

현대상선은 정부와 채권단이 제시한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부터 난항에 부닥친 상황이다.

용선료 인하 협상은 현대상선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 여부를 가를 핵심 포인트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20일 “물리적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진입은 적어도 다음 주까지 시간을 벌어놨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지난 18일 용선료 인하 협상의 열쇠를 쥔 해외 선주들과 서울에서 4시간여에 걸친 회의를 통해 마지막 담판을 시도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선주 측에서는 그리스 선박운영사 다나오스와 나비오스, 캐피털십매니지먼트 등 컨테이너선 보유 선주사 3곳의 관련 업무 최고 책임자급이 참석했고 싱가포르 선박운영사 EPS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그러나 그리스계 영국 선주사 조디악이 회의에 불참해 다른 선주들의 결단까지 머뭇거리게 하는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현대상선은 이들 선주사에 향후 남은 계약 기간의 용선료를 평균 28.4% 깎는 대신 인하분의 절반가량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정상화 이후 발생하는 이익을 배분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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