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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5년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 돌파!! 스타트업 톱16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 스타트업의 시대다. 정보화 혁명을 기반으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스타트업들이 전세계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스타트업의 생존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카우프만 재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토대로 주요 16개국 스타트업들의 생존 비율을 살펴봤더니 평균적으로 3년 후 60%, 5년 후 50%, 7년 후 40%의 스타트업 만이 살아남았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그야말로 생존한 것이지 크게 성장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성공하는 5%의 스타트업은 엄청난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의 기업가치 증가 속 기존 제조업들의 성장속도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될 만한 기업들에는 엄청난 소비자 수요와 자본이 몰려든 다는 의미다. 실제로 전세계에는 창업 5년도 안된 사이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돌파하는 스타트업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제조업이 었다면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십년, 많게는 수십년이 걸리게 마련이다.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평가를 받고 있는 스타트업 16곳을 집중조명했다. 모두 창업 5년 이내의 회사들로,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돌파한 기업들이다. 잘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하나 발견된다. 금융, 클라우드, 소비재, 전자상거래 등 업종은 각기 다르지만 IT기술과 빅데이터 기능을 결합해 기성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는 점이다. 도대체 누구를 상대로, 어떤 기능을 활용해 짧은 기간 내에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지 아래에서 16개의 기업들을 소개한다.


1. 스냅챗(Snapchat)
1위는 기업가치 160억달러의 스냅챗이 차지했다. 스냅챗은 글이 아니라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단순한 이미지 소통으로 인기를 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사진 및 동영상을 전송하는 사람이 수신자의 확인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5살 청년 에반 스피겔(Evan Spiegel)이 만든 스냅챗은 페이스북으로부터 3조원의 인수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이를 거절한 바 있다.

2. 제네피츠(Zenefits)
제네피츠는 온라인 인적자원 전문 소프트웨어다. 4억여 개의 건강보험명세서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5년 실리콘밸리에서 제일 빨리 성장한 회사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할리우드 톱스타 애쉬튼 커쳐(Ashton Kutcher)가 제네피츠 투자자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3. 슬랙(Slack)
SNS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고 나온 슬랙은 메신저 기반의 업무용 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선보인다. 모든 팀원이 한곳에서 대화를 나누고 회의 내용을 공유한다. 그림∙문서∙동영상∙PDF파일∙프레젠테이션 등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드롭박스 등의 클라우드 기능과도 자동 연동된다. 무료로 제공되지만 저장 용량과 추가 기능에 따라 월 8달러, 15달러의 비용이 든다.

4. 소셜 파이낸스(Social Finance, 이하 Sofi)
학자금 대출 전문 스타트업도 있다.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출신인 ‘마이크 캐그니(Mike Cagney)’는 대학교 동문들과 함께 대학생에게 학자금을 빌려주는 소피(Sofi)를 창업했다. 소피는 창업한지 4년 동안 학자금을 갚지 않은 학생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학생의 신용등급에서부터 취직 및 전문 자격증 소지 여부, 근무 경력 등을 꼼꼼히 따져 대출 유무를 가리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취업 멘토링도 실시한다. 현재는 모기지와 일반 대출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5. 피보탈 소프트웨어(Pivotal Software)
피보탈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기능을 삽입한 은행, 헬스케어, 자동차 및 IT기업에 중심 기술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얼마 전 EMC, VM웨어, GE 등 기존 투자처와 함께 포드자동차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신규 투자를 따내며 2억5300만달러 유치에 성공했다. 포드사는 자체 개발 앱 ‘포드패스(Fordpass)’의 소프트웨어 역량강화를 위해, MS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환경에서 수천 명의 고객 정보 분석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감행했다.

6. 오스카 헬스(Oscar Health)
오스카헬스는 보험과 기술을 결합한 대표 ’인슈테크(Insurance+Technology)‘ 회사다. 전화로 의사와 진료상담을 받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에선 본인의 진료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오스카헬스 앱과 자동 연결된 팔찌형 만보계를 무료로 지급받고, 목표 걸음 수에 도달할 때마다 하루 1달러씩 월 최대 20달러의 보혐료를 할인 받는다. 보험자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면서 회사는 부담해야 할 보혐료를 절약하는 효과를 본다. 고객 중심 헬스케어 상품의 등장에 구글이 3250만달러를 투자했다.

7.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
대형마트에서 음식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딜리버리 서비스가 활발히 시행 중이다. 블루 에이프런 역시 온라인 음식 배달업을 표방하지만 단순히 식재료만을 배달하진 않는다. 특정 요리를 위한 요리법과 함께 필요한 재료들을 선별해 미국 전역에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유기농 식품업체와 직접 연결해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전문 요리팀을 꾸려 세상에 없는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한다. 창업 3년 만에 4개 지사에 수천 명의 직원을 둔 대형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달 평균 300여 개의 요리를 고객에게 배달하고 있다.

8. 인스타카트(Instacart)
인스타카트도 음식배달을 서비스한다. 하지만 블루 에이프런과는 차이가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점과, 고객이 주문할 음식과 시장을 직접 선택한다는 것이다. 접수를 받은 직원은 대신 장을 보고, 가능한 한 1시간 내에 배달되도록 총알배송서비스를 시행한다. 처음엔 주문가격 10%에서 20% 사이의 배달비가 발생했지만, 사업이 커지면서 자체적으로 배송비를 부담할 수 있게 됐다.

9.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게임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드래프트킹스는 판타지 스포츠 게임을 제공한다. 실제 존재하는 스포츠 경기와 선수들로 팀을 꾸려 승리하면 이용자에게 우승상금을 주는 일종의 ‘배팅’ 기업이다. 북아메리카 프로 아이스 하키리그(NHL), 메이저리그 등과 협력을 맺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프로 스포츠 팀들의 정보들을 수집해 더 현실감 있는 게임세계를 구축했다. 데일리 e-스포츠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만 3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월드디즈니로부터는 2억5000만달러를 따로 투자 받았다.

10. 휴먼 롱제비티(Human Longevity)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의료 연구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유전체 분석 회사 ’휴먼 롱제비티‘다. 2000년 최초로 인간게놈을 완전 해독한 미국의 생명과학자 크레이그 벤터(Craig Venter)가 설립한 이 회사는 유전자와 질병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데이터들을 수집한다. 1년에 4만 명의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설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10위 밖에도 눈에 띄는 혁신 기업들이 많다. 소비자 ‘니즈’를 꿰뚫은 기업들이 높은 가치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Jessica Alba)가 창업해 더 유명세를 탄 어니스트 컴퍼니(Honest Company)는 무독성 유아용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제시카 알바가 출산 후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만든 것이다. 창업 5년만인 작년, 천연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 ’어니스트 뷰티(Honest Beauty)’를 창업하며 기업가치 17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는 아마존보다 더 나은 쇼핑몰이다.” 전자상거래 기업 젯닷컴(Jet.com) 창업자 마크 로어(Marc Lore)의 말이다. 젯닷컴은 원하는 제품을 ‘스마트카트’에 담는 순간 가격이 점점 내려가는 기능으로 ‘혁신적이고 합리적인’ 온라인 마켓이란 평을 얻었다. 자동으로 저렴한 가격을 찾아주는 실시간 가격비교 알고리즘 기능 덕분이다. 젯닷컴의 기업가치는 14억달러다. 


4위를 기록한 소피 외에도 대학생을 겨냥한 ‘맞춤’ 기업도 눈에 띈다. 기업가치 11억달러의 유다시티(Udacity)는 컴퓨터 공학 과목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강의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처음엔 스탠포드대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강좌를 개설했지만, 학생 수가 점점 불자 AI(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해 전문 직업교육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유다시티는 컴퓨터 공학의 특수한 과목을 세세하게 쪼개서 이른바 ‘나노학위’를 부여하는 커리큘럼으로 승부를 본다. 유다시티를 통해 나노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은 구글, 아마존, at&t, 아도비, 인튜이트 등과 취업 연계도 맺을 수 있다.

학생을 상대로 하진 않지만 기업가치 18억달러를 호가하는 대불 회사가 또 하나 있다. 올해로 창업 3년차를 맞은 온라인 및 앱 기반의 ‘아반트(Avant)’다. 아반트 역시 자체 개발 시스템을 이용해 기존의 제1금융기관들과 다른 기준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한다. 3년 만에 미국 46개주에 도입됐으며 현재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으로 확장되고 있다.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기반의 소프트웨어 회사 등 ‘기업들이 사랑하는 기업’들도 많다. 기업가치 11억달러의 빅데이터 회사 업테이크 테크놀로지스(Uptake Technologies)가 대표적이다. 그루폰 창업자 브래드 키웰(Brad Keywell)이 창업한 이 회사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건설, 항공, 운송 등 기간산업에 예측치를 제공한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장비에 센서를 부착해 장비 이용에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2015년 우버를 제치고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뜨거운’ 벤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구스토(Gusto)는 기업들을 상대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이 구스토 플랫폼을 사면 직원들이 자신의 급여명세서에 대한 정보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50개주와 협력을 맺어 각 지역, 주, 연방 차원에서 세금내역이 자동으로 기재된다. 일일이 개인정보를 기록하지 않고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차후 소득신고 시 문제가 생겨도 빠르고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직원들의 생일, 기념일 등을 팝업으로 띄워주며 간단한 메시지 기능도 탑재돼 있다. 구스토의 기업가치는 10억7000만달러로 평가된다.

seri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인턴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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