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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운명의 한주… 빅3 자구안 제출 완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조선업계가 또다시 ‘운명의 한주’를 시작한다. 지난주까지 자구안 제출을 완료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노조와의 갈등이 적지 않은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방산부문을 별도 자회사로 만들어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우조선 이번주 자구안 제출= 자구안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주 중 방산부문을 별도의 자회사로 만든 뒤 이를 상장하는 방식의 자구안을 마련해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방산부문은 국내 구축함과 잠수함 등을 건조한다. 인도네시아 등에 국산 잠수함 수출도 성사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방산 부문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이 자구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는 상장되고 이를 통해 자금이 회사로 들어오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방산부문 자회사 방안을 꺼내든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비교적 알짜에 속하는 방산 부문을 우선 분리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방산 부문은 해외 매각이 불가능하고, 정부측 관리 감독까지 덤으로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민간에 일반선 부문을 매각키 위해 항상 걸림돌이 돼 왔던 부문이 바로 방산 부문이다.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이 제출할 자구안에는 인력 감원 방안도 담길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까지 2300명을 감축하는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지만 산업은행 측 요구는 이보다 강도가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重 인력조정 ‘박차’=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과장급 이상 사무직에 이어 생산직을 상대로 한 희망퇴직 접수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이 5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244명,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를 포함해 모두 500명이 넘는 인사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희망퇴직을 우선 실시하되 퇴사자가 필요 인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노조와의 첨예한 갈등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된 노조 임단협은 한달 내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공전하고 있다.

특히 20일부터 실시된 현대중공업의 생산직 희망퇴직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임원 25%를 감축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조선 관련 5개사에서 수주급감에 따른 일감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이미 오는 2019년까지 사내 인력 2300여 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력 규모를 1만 명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산은, 삼성重에 ‘보완 해오라’=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저녁 산업은행 측에 자구안 제출을 완료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 방안과 인력 조정 등에 대한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산업은행측의 입장이 애매하다. 삼성그룹 차원에서의 삼성중공업 지원 방안이 빠졌다는 것이 핵심인데, 산은 측은 이번주 중으로 자구안에 대한 보완하라는 의사를 삼성중공업 측에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측은 일단 “삼성중공업 문제는 삼성중공업과 산은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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