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럽에 부는 극우 바람…유권자들의 뿌리깊은 분노 자극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오는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나치가 물러난 이후 극우주의자가 선거를 통해 최고 수장 자리에 오르는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독일 3개주(州)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도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약진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4월 대선을 앞두고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대표 마린 르펜이 당선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에서 포퓰리즘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뿌리깊은 좌절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대선 후보.(출처=노르베르트 호퍼 인스타그램)

포퓰리즘을 내세운 정치인들은 이민자에 대한 강경 대응, 유럽연합(EU) 연대 약화를 비롯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주장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기득권에 대한 실망으로 주류 정당을 배척하고 있다. 기득권은 부패했고, 자신들의 삶과 떨어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WSJ이 유럽 각국의 유권자들을 만나본 결과 이들은 자신의 나라 주권을 미국 정부, 월가, 독일에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난민 유입으로 인한 범죄 증가나 문화변동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무슬림 입국 금지’ 등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프랑스 국민전선의 대표인 마린 르펜.(출처=게티이미지)

앞서 18일 뉴욕타임스(NYT)도 사설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선거는 서양에 대한 경고’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은 이민자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요인들이 얽혀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 이후 혼란스러운 중동 세계는 전쟁 및 유럽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실업이 심각한 문제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중산층들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안전에 대한 우려와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득권과 주류 세력에 대한 불만이 어디서나 나타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