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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권없는 초선 일하는 초선국민은 보고싶다
4.13 총선은 국회 판을 흔들었다. 16년만에 여소야대가 됐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에도 실패했다. 유권자들은 지루하고 한심한 막장 정치에 등을 돌렸다.여당이 대승할 것이라는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곳곳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여당 텃밭에서 야당 후보들이 당선되고, 야당 텃밭에서 여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유권자들은 심판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국회에 처음 입성하게 된 초선의원들의 모습은 걱정스럽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초선의원 수는 132명이다. 300명 정원의 절반 가까이 된다.

지난 11일 초선의원들을 위한 의정연찬회가 열렸다. 132명 중 제 시간에 국회 의정관에 참석한 초선은 100여명 밖에 안됐다. 끝내 불참한 초선은 20여명에 달했다. 



이날 연찬회는 특권의식부터 가르친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국회 내 300m 이동을 위해 6대의 버스가 동원됐다. 한개 층을 올라가기 위해 초선들만 사용하게끔 엘리베이터를 운용했다. 일반인들과 민원인이 불편을 겪었음은 물론이다.

국회사무처는 몇 분간 엘리베이터 이용을 제한했고, 버스는 국회 소유라 문제없다며 억울해 했다.

이날 연찬회에서 초선 의원들은 본회의 진행 과정, 표결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수십 분 간 진행된 설명회에서 피곤한 건지, 지루한 건지 꾸벅꾸벅 조는 초선들도 보였다. 언론사 카메라 기자들의 눈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일정을 마친 초선의원들은 국회의사당 내 로텐홀 계단에 섰다. 20대 국회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초선의원들의 초심이 유지되길 기대해 본다.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19회 국회 때도 처음에는 저랬다. 특권부터 배우고, 나태함에도 너그러운 20대 국회 초선의원들을 걱정스럽게, 하지만 매의 눈으로 지켜본다. 


사진·글=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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