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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혁신도시터 수천년전 유적 무더기 발견…계획 수정 논란일듯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전주시 남서쪽인 덕진구 만성동과 완산구 중동, 완주군 동쪽인 이서면 일대에서 청동기, 철기시대 등 수천년전 유적와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들 지역은 해발 50m 이내의 완만한 구릉과 구릉 사이의 충적지에 위치하고 만경강 본류와도 가까워 사람들이 대규모 집단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혁신도시 건설 이전 발굴조사가 시작돼 52개 유적이 확인된 상황에서 혁신 프로젝트 사업이 착수됐고, 그 이후에도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문화재청 산하 국립전주박물관측이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혁신도시 개발 현장에서 발굴된 유물들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20일 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완주 신풍·덕동, 전주 원장동 유적에서는 한국식 동검과 잔무늬 거울 등의 청동기, 그리고 쇠도끼와 쇠손칼 등의 철기가 부장된 초기철기시대 움무덤 100여기가 확인됐다.


▶전주혁신도시 개발 현장에서 발굴된 유물들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박물관측은 전북혁신도시 일대가 초기철기시대의 또 다른 중심지를 이루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완주 신풍 유적에서는 80기가 넘는 움무덤이 확인됐으며,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장대투겁 방울이 출토됐다. 또한 전북혁신도시 일대에서 확인된 청동거울만 20여 점에 이르러 학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전주혁신도시 개발 현장에서 발굴된 유물들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전주혁신도시 개발 현장에서 발굴된 유물들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박물관측은 전북혁신도시 개발이 이루어지기 이전, 이 일대를 1~4구역으로 나누어 지표조사, 시굴조사,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52개의 유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렇게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곧 땅 속의 문화유산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신중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친뒤 “개발로 인해 이 땅 위에서 일어났던 지난 일들이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질 수 있게 되기도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이주헌)은 2008~2012년까지 5년에 걸쳐 전북혁신도시 일대에서 발굴 조사된 유적과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전 ‘고고학으로 밝혀 낸 전북혁신도시 -유적, 유물, 발굴 그리고 전시’를 20일부터 오는 7월 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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