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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 말아?…美 헷갈리는 유통기한 표시 표준화한다
식품 유통기한은 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판매해도 되는 최종시한을 말한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나면 먹을 수 없는 줄 알고 식품을 버리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식품에 표시하는 날짜가 ‘판매 기한(Sell by)’, ‘섭취 기한(use by)’, ‘최상 품질 기한(Best before)’ 등으로 더욱 복잡하다. 미국 의원들은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식품 유효기간을 표준화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18일(현지시간) CBS방송 등에 따르면 리차드 블루멘탈 상원의원과 칠리 핀그린 하원의원이 식품 유효기한 표시 관련 법안을 이번주에 제출할 계획이다. 중구난방인 식품 유효기한 표시를 ‘먹어도 안전한 날짜’로 통일하는 내용 등이 남긴다.
현재 미국에서는 분유를 제외하고 식품 유효기간 표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자의적으로 날짜 표시를 붙여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우유라도 한 제조사는 ‘최상 품질 기한’을 적어놓고, 다른 제조사는 ‘판매 기한’을 적어놓는다. 또 식품 생산일자를 적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포장일자를 적어놓는 회사도 있다.
천연자원보호협의회 소속 다나 군더스는 “많은 미국인들이 식품 날짜 표시에 혼란을 겪고 있다”며 “식품 제조업체들이 안내하는 날짜가 식품의 안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CBS는 과거에 직접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키우던 세대들에 비해 현대인들이 음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사과에 조그만 멍이 생겨도 곧장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도 있다. 이에따라 일반 가정에서 레스토랑보다 더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 실제 미국 소비자의 91%는 ‘판매 기한’만 보고 식품을 버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1970년대에 비해 버려지는 음식이 50%나 늘었다.
반면 지난해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의 크리스 번스타인은 “많은 식품의 경우 ‘판매 기한’보다 12~18개월은 더 저장해놓고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매년 버려지는 음식으로 인해 미국에서 2180억달러(약 260조원)가 낭비되고 있다. 한 해에 낭비되는 음식 경작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자동차 3300만대에서 배출되는 양과 맞먹는다.
음식물 쓰레기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지난해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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