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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종 “참모는 얼굴도 이름도 없어야 한다”…조용한 행보, ‘비서’ 역할 충실 강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정부 네 번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원종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차분한 행보를 보이며 이전 비서실장들과 다른 스타일을 예고하고 있다.

이 실장은 임명 이튿날인 16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각 수석실별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실장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참모는 얼굴도 이름도 없어야 한다”며 참모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박정희 정부에서 행정관으로, 노태우 정부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한데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비서실장으로 세 번째 청와대 근무하게 된 경험을 언급하며 대통령을 잘 보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체신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서울시장과 충북도지사를 역임한 정통 관료로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보좌역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해가며 견제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김기춘 전 실장이나 박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역할에 치중했던 허태열 전 실장,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깊숙이 관여하며 청와대와 당ㆍ내각 사이 가교 역할에 초점을 맞췄던 이병기 전 실장과 또 다른 스타일인 셈이다.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시절에도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국민들과 정치권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의 한 측근은 “워낙 온화한 성격인데다 민원인이나 젊은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곤 했다”며 “남의 장점을 우선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비서실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실장은 우선 20대 국회 개원을 전후해 국회를 찾아 소통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이 실장의 차분한 행보가 내년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부각되고 있는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실장과 반 사무총장은 충북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청명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실장은 정작 “고향이 같은 정도”라며 반 사무총장과 별다른 인연은 없다고 거리를 두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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