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상선 “악으로 깡으로 될때까지”… 컨퍼런스콜 등 막판협상에 死活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18일 서울에서 해외 용선주들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후 법정관리행 등 비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상선은 협상의 시작일 뿐이라며 용선료 인하협상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9일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어제 자리는 협상의 끝을 보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그동안 해오던대로 선주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협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분위기가 부정적이었다는 반응에 대해선 “협상자리가 친선모임은 아니지 않냐”며 “당연히 꼼꼼하게 따지고 파악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용선료 인하‘라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사안을 놓고 진행한 회의 분위기가 부드러우면 그게 더 이상하다는 의미다.

현대상선은 이제 협상이 시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법률사무소 밀스타인의 마크워커 변호사는 회의 종료후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선주들이 결정을 내리기 전 최종 검토가 이제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19일에는 전체 용선주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22개 선사들은 이날 동시에 접속해 현대상선의 구체적인 자구계획 등을 청취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상선 협상팀과 채권단이 얼마나 선주들에게 신뢰를 주는지도 막판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회의에 유일하게 불참한 영국의 조디악과는 1대1 협상에 주력하고, 협상장에서 구체적으로 노출된 각 용선주들의 입장을 바탕으로 개별 접촉해 협상을 이끌 방침이다. 그동안 선주들은 다른 선주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등 유동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현대상선은 22곳 선사와 1대1로 협상을 진행해 최종답을 듣는 일이 남아있다. 용선료 인하비율과 인하분 만큼의 주식으로 전환되는 비율 등은 각 선사별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상선과 달리 채권단은 최후통첩을 하고 기다리는 입장이다.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은 전날 용선주들에게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 현대상선의 주주가 될 것인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빚잔치의 주체가 될 것인지 판단해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선료를 인하하지 않으면 현대상선은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향후 법정관리로 가면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아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그러면 채권단도 배를 빌려준 용선주도 금전적 손해를 입게 된다는 점을 강조해, 선주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제 공은 선주들에게 넘어갔다. 면담에 참석한 용선주들은 그리스나 싱가포르 등 본사로 넘어가 최종 컨펌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

최종 결론은 정부가 정한 데드라인인 20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당초 20일까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짓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이라고 못박았지만 시간을 더 줄 수밖에 없어진 분위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19일 용선료 협상 기한에 대해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이므로 답할 수 없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뼈를깎는 자구노력을 해온 것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반드시 협상을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 열심히 똘똘 뭉치는 DNA를 갖고 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진 끝난게 아니라는 마음으로 악으로 깡으로 최선을 다해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