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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카메룬 강연 “동반성장은 성장과 분배 동시에 가능한 해법”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동반성장연구소 정운찬 이사장(전 국무총리·사진)이 카메룬에서 ‘동반성장론’을 역설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17, 18일 양일간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Yaunde)에서 개최된 국제 경제컨퍼런스에서 ‘한국이 주는 교훈-동반성장 정신을 갖춘 경제적 성장(Lessons from Korea : Economic Growth with Shared Growth in Mind)’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행사는 카메룬 정부가 투자유치를 위해 주최한 국제 컨퍼런스로, 정 이사장을 비롯해 카메룬 대통령 폴 비야, 전 유럽연합집행위원장 바로소, IMF 아프리카 국장 등이 참여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50년대 말 1인당 GDP가 100달러도 채 안 되는 세계 125개국 중 101번째로 가난한 나라였다. 그러나 2015년 2만8000달러로 유럽연합(EU) 평균에 육박하게 됐다”며 “그 첫번째는 수출지향 전략인데, 이는 빠르게 성장 중인 개도국들에도 보편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6세기 한석봉 일화를 들면서 한국의 고등교육이 빠른 성장의 첫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이런 교육열이 한국인을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고 일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그 다음으로 ‘하면 된다 또는 일단 부딪히기 정신(can do or fighting spirit)’을 들었다.

그러나 한국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거대한 침체를 겪었고, 최근 수년간 부는 양극화되고 경제성장이 정체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에 의문이 생겼다면서 그 해법으로 ‘동반성장(Shared Growth)’을 들었다.

정 이사장은 “카메룬도 빈익빈부익부라는 악순환 타파를 위해 동반성장 정신을 최우선해야 한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동반성장론은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약간 다른 말로도 많이 인용했다. 힐러리 클린턴도 이를 ‘포괄경제(nclusive economy)’라고 했다. 뭐라 부르든 간에 중요한 것은 ‘함께 성장하기(growing together)’란 의미”라며 “그것은 왕성한 경제적 성장이 꺾이지 않도록 하는 공정한 분배(fairer distribution)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장을 밀어붙이면 분배는 뒷전이 되고, 분배에 치중하면 성장이 정체된다”면서 “반면에 동반성장은 경제적 성장과 부의 분배가 반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 두가지는 경제규모를 크게 함으로써 동시에 성취될 수 있고, 성장의 과실을 기여자들에게 공정하게 분배하는 것이 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동반성장 정신에 입각한 카메룬의 경제개발계획은 자신만의 성장모델이 될 수 있고, 나중에 다른 나라들이 ‘카메룬은 어떻게 했지?’라고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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