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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자 사망사고 줄여라!”…경찰청, ‘컨설팅단’ 구성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로 구성…원인 분석ㆍ대책 제시
경기 파주ㆍ강원 원주 등 사고 다발署 6곳에 우선 투입…확대 예정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경찰청은 교통사고 전문가들로 ‘컨설팅단’을 구성, 지난달부터 보행자 사망사고가 많은 경찰서 관할구역에 투입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청이 전국적으로 이 같은 시책을 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보행자 사망사고가 잦았던 전국 20개 경찰서 중 컨설팅 제공을 원하는 경찰서 6곳을 우선 선정, 지난달부터 ‘컨설팅단’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컨설팅 대상으로 선정된 경찰서는 경기 용인동부ㆍ파주, 강원 원주, 전남 여수, 경남 진주, 경북 경주, 강원 원주경찰서였다. 


지난해 한 해 전체 보행자 사망사고 피해자는 1795명으로, 경찰서 1곳당 평균 7.2명 수준이었다. 특히 우선적으로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경찰서 6곳은 사망자가 16명에서 많게는 26명으로, 전국 평균의 2∼3배나 됐다.

‘컨설팅단’은 경찰청, 국토부 도로관리청,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삼성교통연구소 등 관계기관들이 추천한 교통사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정에 따라 경찰서당 경찰관 2명, 전문가 3∼4명으로 조를 짜 1박 2일간 현장을 점검한다. 관할구역 내 보행자 교통사고에 관한 통계를 분석하고 기관ㆍ단체 합동 간담회를 열어 개선책 마련을 위해 의견도 교환한다.

특히 파주 지역의 한 지점 점검 결과를 보면 ‘컨설팅던’은 ‘무단횡단 발생 우려, 버튼식 보행신호기 고장, 낡은 횡단보도 도색, 횡단보도 앞 버스정류장 설치로 보행자 시야 제약’ 등 여러 사망 원인을 잡아냈다. 대책으로는 ‘중앙분리대 연장, 버튼식 보행신호 정상화, 야간조명시설 설치, 횡단보도 재도색, 중장기적으로 버스정류장 이설’ 등을 제시했다.

‘컨설팅단’은 종전에 지적된 사고 다발지점 전체는 물론, 내ㆍ외곽지역을 두루 돌면서 사고 취약지점을 추가 발굴하는 활동도 병행한다. 어떤 시설을 확충할 지, 어떤 단속 방식이 적절한 지, 효과적 예방교육 수단은 무엇인지 등도 조언한다.

경찰은 컨설팅 결과를 반영, 관할 경찰서ㆍ자치단체 합동으로 ‘지역 맞춤형’ 보행 안전대책을 세워 적용할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보행자 사망사고 감소가 뚜렷한 경찰서는 ‘보행안전 특화 경찰서’로 선정해 모범사례로 홍보한다. 우선 컨설팅 대상이 된 경찰서 6곳 외에 다른 경찰서에서 요청이 쇄도오고 있어 하반기 중 추가로 대상지역이 지정될 전망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할 경찰서에서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알긴 하지만 기존 시각에 매몰되다 보니 새로운 관점에서 사고에 접근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전문가들이 넓은 시각에서 분석한 결과가 일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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