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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09중 추돌사고] “대체 언제까지”…안전불감이 낳은 참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2014년 10월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사회 전반적인 ‘안전불감증’이 화제가 됐다. 지난해 3월 글램핑 텐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안전불감증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16일 남해 고속도로 창원 1터널서 안전거리를 확보해 9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56명이 부상을 입었다. 수련회를 가던 중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 5대와 그 틈에서 달리던 트럭ㆍ경차ㆍSUV 차량 등 4대가 9중 연쇄추돌한 사고라 다친 학생들이 많았다. 


‘안전불감증’과 관련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날때마다 격렬한 논쟁이 오가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되곤 한다. 2014년 304명의 무고한 생명을 잃게 한 ‘세월호 참사’에 정부와 국민은 모두 참담함을 표현했지만, 1년 뒤인 2015년 선박사고는 2740건, 사망ㆍ실종자는 112명이 발생했다. 2012년 이후 3년간 연평균 사고 발생 건수가 1367건인 점을 고려했을 때 세월호 당시 사회 전반이 통감한 반성과 뉘우침은 잊혀진 것이나 다름없다.

2014년 10월 발생한 환풍구 사고의 교훈도 마찬가지다.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는 ‘환기구 설계ㆍ시공ㆍ유지관리 가이드라인’을 각 지자체에 하달했다. 이후 2015년 10월 서울시가 자체 집계한 환풍구 조사 결과에서 도심 내 환풍구 개수는 총 1만8862개였고, 부적정 환풍구는 1318개, 미조치 환풍구는 436개로 나타났다.

글램핑 화재 이후도 마찬가지다. 야영장에서는 13㎏ 이하의 LPG 용기만 반입할 수 있는데 20㎏짜리 가스통을 반입한 글램핑장이 발견됐다. 또, 1월 말 기준 전국 1천800여 개 야영장 가운데 42%인 800여 개가 여전히 미등록 상태였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일제히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휴대하고 다녔다. 인플루엔자 주의보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매번 발령되고 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메르스 사태’ 때처럼 손세정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했던 정부의 핵심 인사들은 현장에 없었다. 하지만 안전체계가 미숙한 것은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내재한 ‘안전불감 문화’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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