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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첫 용선료 협상부터 퇴짜
30% 인하 요청에 시스팬서 거부
해운동맹 승선 불구 난관 봉착
현대, 남은 용선주 2곳 설득 과제
해결여부따라 채권단서 자금지원



현재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중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나란히 운명의 1주일을 맞게 됐다. 특히 현대상선은 이번주중 채권단이 자금지원의 절체절명의 과제로 제시한 용선료 인하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한진해운은 제3 글로벌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한숨 돌린 모양새지만, 첫 용선료 협상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벼랑끝에 선 현대상선, 2곳 설득해야=현대상선에 따르면 설득해야 할 해외 용선주는 22곳, 그중 2곳을 남기고 인하 협상을 대략 마무리지은 상태다. 남은 두 선주는 영국의 조디악, 그리스 다나오스로 이들과의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목표는 3년6개월간 7200억원가량 절감이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해 17일~18일께 컨테이너 선주 5곳을 초청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해외 용선주들에게 16일까지 최종 답변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22곳 중 2곳은 아직 답변을 보류한 상태라, 17~18일께 채권단과 면담 자리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 업계에 따르면 해외 용선주들은 용선료 인하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돈 줄을 쥐고 있는 채권단의 계획 등을 직접 듣고 싶어했다. 그들이 국내까지 들어와 채권단, 정부의 확답을 듣고자 한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용선주들이 한국까지 들어와서 채권단의 얘기를 듣고싶어 한다는 건 최종 의사결정을 위한 전 단계“라며 ”협상에 응할 뜻이 없으면 한국에 들어올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주 글로벌 제3동맹에서 현대상선이 보류된 것이 선주들에게도 자극이 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동맹에서 일단 보류된건 분명 현대상선이 어려운 길을 가게 만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용선료 협상에 있어서는 용선주들에게 압박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해운동맹 승선했지만 첫 용선료 협상부터 퇴짜=지난주 제3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호재를 만난 한진해운도 용선료 인하 협상에 있어서는 진땀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부터 해외 용선주들과 본격적인 용선료 협상에 돌입한 한진해운이 첫 협상 상대인 시스팬(Seaspan)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16일 영국의 해운 전문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시스팬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용선료의 30%를 인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스팬이 이같은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레이엄 포터(Graham Porter) 씨스팬 CEO는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한진해운에 용선한 선박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효율성이 높고 그 어떤 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보다도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한진해운에 도움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즉, 한국 내부에서 채권단이나 정부가 져야할 경제적 부담을 해외 용선주인 시스팬은 나눠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도이치 뱅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시스팬에 2024년말까지 1만 TEU급 3척을 계약해 쓰고 있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을 비롯해 다나오스 등 22개 선사로부터 56척의 컨테이너선을 용선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컨테이너 선박은 37척이다.

한진해운이 첫 용선료 협상부터 거절당하면서 앞으로의 용선료 협상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이제 협상에 나서기 시작해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인하 데드라인을 7월까지로 잡고, 그때까지 인하를 이뤄내야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자금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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