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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벌써 ‘개혁 비대위’ 효과? ‘임을 위한 행진곡’ 두고 엇박자
[헤럴드경제=이슬기ㆍ유은수 기자]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ㆍ18 기념곡 지정을 두고 단 1시간여 만에 입장을 번복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김영우, 이혜훈 의원 등 중도ㆍ개혁 성향의 비박(非박근혜)계 중심으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가 친박 성향이 강한 원내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해 당의 기조를 바꾼 모양새다.

16일 새누리당은 원내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의 5ㆍ18 기념곡 지정 거부’ 행보에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되면) 박근혜 대통령이나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노래를 함께 따라 불러야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 부르고 싶은 사람은 따라 부르고, 부르기 싫은 사람은 부르지 않아도 되는 현재의 ‘절충형’이 적합하다”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기존 입장과 180도 달라진 대응이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상견례에서 김용태 혁신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정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9시께 비대위와의 상견례 직전 이런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견례 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태도는 달라렸다. 김영우 비대위원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기념곡 지정에 대한) 방법을 검토하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관행대로 한다는 것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 역시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아직 (기념식까지) 이틀이 남았으니 재고해주길 요청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

정치권은 새누리당의 이런 갈지(之)자 행보의 배경에 이른바 ‘개혁 비대위’의 기존 당 노선 급제동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대위 절반 이성이 평소 혁신론을 강하게 설파해 온 비박계 중진(3선) 의원으로 구성된 만큼, 향후 오늘 같은 형태의 입장 선회가 추가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김영우ㆍ김세연ㆍ홍일표ㆍ이혜훈ㆍ정운천 등 비박계가 다수 포함된 비대위 인선을 발표한 바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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