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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훅INSIDE]“예비군이 뿔났다”…그들이 화난 이유는?
[HOOC=손수용 기자ㆍ이영돈 인턴]각종 커뮤니티에 예비군 훈련에 참가했던 누리꾼들이 훈련 사진과 함께 열악한 처우에 불만을 드러낸 글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대부분 최근 예비군 훈련 강도가 가혹해진 반면 처우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훈련 처우를 서로 비교하는 글도 게시됐습니다.



예비군 처우에 대한 불만이 응집되자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회원들이 집회를 모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커뮤니티에는 ‘현역 병사와 예비군 처우 개선 및 방산비리 척결 규탄 집회’에 관한 게시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종로 경찰서에 오는 14일로 광화문 인근에 집회 신고를 했다며 인증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는 14일 예정된 시위 관련 포스터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 포스터에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청춘 20대! 2년 간 이 한몸 바쳐 지킨 조국은 60만 병사와 320만 예비군의 처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국가는 청년들에게 애국심을 강요하지만 정작 그에 상응하는 대우는 부족하기만 합니다. 2014년 국방비 확정 예산 약 35조7천억원 중 병사 인건비는 고작 1.96%에 불과한 현실! 대한민국 국군 병사, 그리고 예비군은 대한민국의 노예가 아닙니다.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는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예비군들은 왜 이렇게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을까요?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예비군 훈련 간 열악한 숙식조건입니다. 기존 예비군 훈련에서는 예비군이 훈련장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원하지 않으면 식대 6000원을 지급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가 훈련 입소인원 전원이 각 예비군 훈련장 혹은 동대와 계약을 맺은 업체가 제공하는 식사만을 먹도록 하면서 ‘강매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또 동원 훈련 간 제공되는 식단의 질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 됐죠. 일부 누리꾼들이 동원 훈련 식단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올리자 형편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대체로 2박 3일 간 진행되는 동원 훈련은 생활 시설도 중요하죠. 그러나 일부 부대에서는 정식 생활관이 아닌 컨테이너에 오래된 침낭과 매트를 깔아 예비군들이 생활하게 했다는 주장과 함께 사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누리꾼들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총체적인 군 적폐를 향한 분노로 이어졌습니다. 기본적인 처우 문제가 방산 비리 사건 등 부패한 군 내부의 문제라는 시선이 제기됐기 때문이죠.

지난해 북한의 포격 도발에 수많은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전역 연기 신청을 했습니다. 이에 수많은 예비군들 역시 전투복을 다시 꺼내입은 사진을 SNS 등에 올리며 나라를 위한 애국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장병들과 예비군들이 결의를 다지는 모습에 육군 역시 “육군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정말 든든하다. 대한민국 육군 파이팅!”이라는 글로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군이 발표한 내용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방산비리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훈련에 나서는 장병과예비군들은 자신들의 처우는 나아진 것이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거리로 나서는 이유입니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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