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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갈 시간도 안 줘 기저귀 차고 일한다” 美 닭고기 산업 논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닭고기 공장들이 노동자들에게 화장실 갈 시간도 안 줄 정도로 인권 탄압을 저지르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업계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최근 미국 가금류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말을 인용해 업계의 노동 실태를 고발하는 보고서를 냈다. 언급된 업체들은 타이슨 푸드, 필그림 프라이드, 퍼듀 팜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며, 노동자들은 회사의 보복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다고 옥스팜 측은 밝혔다.

옥스팜은 업체들이 노동자에게 화장실 갈 시간을 거의 주지 않고 있으며, 설혹 10분 정도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긴 줄을 기다려야 하는 탓에 용변을 보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전했다. 이에 대소변을 해결하기 위해 아예 기저귀를 차고 일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감독관들은 용변이 마렵지 않도록 음식물을 적게 먹으라는 



이런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옥스팜은 지난해에도 미국이 값싼 닭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것은 노동 탄압 덕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2008년에는 이런 문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는 반발했다. 타이슨 푸드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메일을 보내 “우리는 노동자를 존중한다”며 해당 주장들이 사실이라는 증거가 없지만 내부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해명했다. 필그림 프라이드는 “내부 직원 만족도 조사나 외부 기관이 수행한 조사에서 화장실 문제는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며 “보고서에 제기된 문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회사 정책 위반이 명백하며, 징계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퍼듀 팜 측은 “우리는 8시간 동안 30분씩 두 차례 휴식 시간을 준다”며 “중간에 노동자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허락을 받아 다른 사람에게 라인을 맡기고 화장실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닭고기위원회(National Chicken Council)와 미국가금류연합(U.S. Poultry & Egg Association)은 성명을 내고 극도로 소수의 사례를 일반화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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