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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석‘신중’ 우상호‘화통’ 박지원‘노련’…원내대표 3인3색
13일 靑 회동서 리더십 드러내


3당 원내대표들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원내지도부 첫 회동을 했고 13일엔 청와대와 만난다. 공식 석상에서 이들이 보여준 특징들이 ‘3당 3색’ 리더십 스타일을 드러낸다.

정진석(새누리당)은 신중했고, 우상호(더불어민주당)는 화통했으며, 박지원(국민의당)은 노련했다. 

11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3+3+3 회동이 열렸다. ‘원외인사’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빈 가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매단 세월호 노란 리본, 우상호 더민주당 원내대표의 금뱃지가 눈길을 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신중한 정진석, 화통한 우상호, 노련한 박지원=정 원내대표는 사견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스타일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경쟁적으로 나서는 라디오 인터뷰도 멀리 한다. 그는 경선 직후 비대위 구성, 탈당 무소속 복당 등 현안에 대해 “내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요 결정도 경청과 의견 수렴을 통한다. 당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이틀 당선자 총회, 초선 총회를 열어 마라톤 토론을 가졌다. 현안에 대한 의견 청취를 위해 당선자들은 물론 출입기자들에게까지 설문을 돌리기도 한다.

우 원내대표의 말은 화통하다.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을 지낸 그는 특유의 합리성과 친화력으로 86그룹(1980년대 학번ㆍ60년대 출생)의 대표 격으로 꼽힌다. 취임 뒤 “나의 당선은 새로운 정치세대의 전면적 등장을 의미한다”고 자부한 만큼 강하면서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를 겨냥해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인)조응천 당선자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경고해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을 향해서도 “핵무장 가속하면서 비핵화 추진하는 북한의 이중적 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하며 달라진 야권의 합리성을 보여줬다. 최근 한 언론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발언은 잘못됐다”고 말한 것도 소신의 단면이다.

박 원내대표 여야를 쥐고 흔드는 노련함을 자랑한다.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교묘한 입장 바꾸기가 일례다. 그는 총선 뒤엔 “제1당인 더민주에서 국회의장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가,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된 뒤 “박근혜 대통령이 변하면 새누리당에 국회의장을 줄 수도 있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양쪽에서 원성이 쏟아졌지만 동시에 원 구성 협상에서 ‘캐스팅보터’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박 원내대표는 올해 73세로 55세인 정 원내대표, 53세인 우 원내대표보다 20살 가까이 많아 정치 선배로서 무게감을 가진다.

우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와 달리 수시로 라디오에 출연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 대비된다.

가슴엔…정진석 ‘심플’ㆍ우상호 ‘금배지’ㆍ박지원 ‘세월호’=한자리에 모인 3당 원내대표들의 왼쪽 가슴도 서로 달랐다. 정 원내대표의 가슴엔 아무것도 없다. 19대 ‘원외 인사’ 신분으로 원내대표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4ㆍ13 총선 당시 원내에서 벌어진 계파 갈등 책임에서 정 원내대표를 자유롭게 만들고, 당선까지 이끈 요인이기도 하다. 그만큼 객관적인 시각에서 당 현안과 여야 관계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우 원내대표의 가슴엔 국회의원 배지가 반짝였다. 제1당의 원내대표로, 정부 및 여당과의 협치(協治)를 수행해야 할 책임감과 무게감처럼 느껴진다. 여야 모두에서우 원내대표 특유의 중도성과 발 넓은 친화력을 기대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의 상징 노란 리본을 달았다. 정부ㆍ여당에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확고하면서도 세련된 방법으로 요구한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청와대 회동에도 세월호 배지를 달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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