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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잠룡’ 기지개…남경필-연정ㆍ원희룡-쇄신ㆍ안희정-대권
[헤럴드경제=홍석희ㆍ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와 그에 따른 계파갈등 심화, 야권의 급부상으로 촉발된 ‘정계개편’ 물결은 약 18개월 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도 큰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쟁쟁한 여권의 잠룡들이 이 과정에서 상당한 ‘내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반면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등 신(新)룡들은 새삼 목소리를 키우며 미래를 도모하는 모양새다. 야권에서는 ‘친노패권ㆍ호남참패’ 책임론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대신할 카드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여권의 대표적인 ‘개혁파’로 손꼽히는 남ㆍ원 지사는 유연한 사고방식과 수년간의 협치(協治) 경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남ㆍ원 지사는 16대 국회 당시 출범한 당내 쇄신그룹의 원조 ‘미래연대’ 출신으로 뿌리가 같을 뿐 아니라, 야당 의원ㆍ도의원이 점령한 경기도와 제주도를 원활하게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가진다. 남 지사는 특히 최근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경기도 지무크(G-MOOCㆍ온라인 공개강좌)의 추진단장으로 영입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 지사는 이 외에도 무보수 명예직 지방장관 신설 등을 포함한 ‘도의원 내각제’에 긍정적 견해를 밝히면서 더욱 견고한 ‘연정(聯政) 실험’에 나서는 모양새다.

원 지사는 당에 강도 높은 쇄신 방안을 잇달아 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 지사는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현 상태로는 당 혁신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이번 총선에서 마음을 돌린 유권자층을 찾아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상대방이 왜 화가 났는지, 등을 돌렸는지 알아야 해법을 모색할 것 아닌가”라며 쓴소리를 했다. 원 지사는 또 “혁신위원장은 질문의 결과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에 쏟아부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이 외부인사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인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총 3명의 측근을 20대 국회에 입성시킨 안 지사가 몸값을 키우고 있다. 김종민 전 충남정무부시장은 안 지사의 고향인 논산ㆍ계룡ㆍ금산에서 7선의 이인제 의원을 1%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는 이변을 만들었고, 조승래 전 충남지사비서실장과 정재호 전 충남지사정무특보 역시 이번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며 안희정계의 외연을 넓혔다. “호남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문 전 대표를 대신할 인물로 그가 지목되는 이유다. 안 대표는 12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대권 도전을 묻는 질문에 “적당한 때가 오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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