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그릇이던 ‘진보ㆍ중도ㆍ호남’이 해체”…분화된 野의 정체성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20대 총선을 계기로 ‘진보ㆍ중도ㆍ호남’ 등이 혼재돼 있던 야권이 분화될 조짐이다. 애초부터 이질적인 이들 그룹이 보수세력 견제라는 목표하에 연합해 있었지만, 이들의 분화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대선 등을 앞두고 다시 결합하더라도 이전처럼 연합할 수 없으리란 분석도 제기됐다.

10일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좋은정책포럼이 주최한 ‘20대 총선 평가와 19대 대선 전망’ 토론회에서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20대 총선으로 보수신화가 균열되고, ‘진보ㆍ중도ㆍ호남’의 야권 3자 연합체가 해체됐다”고 분석했다. 


산업화를 주도한 보수세력이 경제성장에서 진보세력에 비해 낫다는 인식이 존재했으나, 이번 선거로 보수의 ‘경제신화’가 소멸했다는 지적이다. 또 안보 이슈에 따른 보수층의 결집도 예전보다 약화됐는데, 그 배경으로 윤 센터장은 “경제 이슈가 부각되면서 안보 이슈의 효과가 제한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안보 이슈가 ‘막연한 두려움’을 줬다면 경제 이슈는 한층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왔다는 의미다.

또 “안정과 질서가 보수 이미지였는데, 계파 간 극한 대결로 보수가 ‘사회안정적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야권으론 20대 총선을 기점으로 ’진보ㆍ중도ㆍ호남’이란 연합체가 해체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수세력에 대한 견제, 심판 정서로 한 그릇에 담겨 왔고, 야권의 반복적인 선거연대는 3자연합 유지의 도구였다”고 했다. 또 “지속적인 보수층의 확장도 야권 3자 연합체가 존속한 배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애초부터 동질성이 크지 않았다. 국민의당이 출현하면서 3자 연합체는 매우 느슨해졌다”고 평가했다. 야권의 지지층이 애초부터 이질적인 그룹으로 구성돼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다시 복원되더라도 이전처럼 높은 수준의 결합보단 약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총선의 3가지 코드와 대선 전망’에서 “경제활성화와 경제민주화 모두 ‘절반의 시대정신’”이라며 “경제활성화만으론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고, 경제민주화만으론 저성장을 해결하기 어렵다. 두 목표를 생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제3의 시대정신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 대선에선 저성장과 불평등, 청년실업과 노후빈곤, 불안사회와 분노사회, 내적 공동체 해체와 외적 한반도 긴장 고조 등에 맞설 정치적 리더십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