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컴백’ 애플 아이폰SE, ‘찻잔속 태풍’?
최저판매가 41만∼42만원대 책정
다소 높은 가격에 마케팅 시큰둥
초기 품절 불구 판매 전망 불투명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가 10일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아이폰5C 이후 2년 반 만에 시장에 나온 애플의 중저가 제품이다. 4인치 화면에 애플 고유의 A9칩과 M9 모션 코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앞면 카메라도 1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후면 카메라도 아이폰6S 수준의 4K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 로즈 골드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아이폰SE는 예약가입 물량이 온라인 매장에서 품절됐다. 하지만 앞으로의 판매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실구매가가 다른 보급형 스마트폰에 비해 다소 높다는 점과 통신사들이 판촉에 시큰둥한 상황이어서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출시된 ‘아이폰SE’의 최저 판매가는 10일 41만∼42만원대로 책정됐다. 출고가는 56만9800원(16GB)과 69만9600원(64GB)이다.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더 내려간다. 아이폰SE를 살 수 있는 최저가가 41만∼42만원대다.

공시지원금은 가장 비싼 데이터 요금제를 쓸 경우 SK텔레콤은 12만2000원, KT는 11만5000원, LG유플러스는 13만7000원을 각각 지급한다.

이통사가 아이폰SE에 책정한 공시지원금은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6S에 주던 공시지원금과 같다. 이통사가 공시지원금의 최고 15%까지 주는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16GB의 실구매가는 SK텔레콤에서 최저 42만9500원, LG유플러스에서 41만2250원이다. 이날 시장에 나온 ‘아이폰 SE’는 비싼 가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애플 마니아들의 높은 ’충성도‘ 덕분에 T월드 다이렉트와 U+ 숍 등 이동통신사 공식 온라인 매장에서 품절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SE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는 데다 이통사들의 소극적인 마케팅이 새 4인치 기능에 대한 수요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실제로 아이폰 SE가 국내에 상륙했지만 휴대전화 시장의 분위기는 조용하다. 통신3사 모두 애플의 주력 모델 출시 당시와 비교해 예약판매 물량을 소량 들여온 것은 물론 프로모션도 축소됐다.

일부 통신사는 아이폰SE를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 SK텔레콤은 출시를 기념한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예상 판매량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출시 이후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는 아이폰 SE를 온라인몰인 ‘올레샵’에서만 판매한다. 최신 아이폰을 오프라인 매장을 제외한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모션 행사도 플래그십 모델 출시 때보다 크게 축소했다.

KT 관계자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크게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며 “주요 타깃은 마니아층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아이폰 전작들 출시 때보다 공을 들이는 분위기가 아니다.

통신사들이 이 처럼 아이폰SE 마케팅에 다소 소극적인 것은 수요를 예상하기 어려운 때문으로 점쳐진다. 우선 플래그십 모델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이 덜한 데다 국내 소비자들이 5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이 ’대박‘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저가 라인업이 다양해진 시장 상황도 아이폰 SE의 가격적인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권도경ㆍ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