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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문학한류’다②] K문학의 나침반, 세계를 향하다…향후 과제는?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관심 없습니다.” “000작가의 책에 관심 있으니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소개해 당당히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는데 기여한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최근 달라진 한국문학의 달라진 위상을 이렇게 단적으로 표현했다. 해외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있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문학의 시장성을 확인했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은 번역작품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시장개척에 나선 에이전시 뿐 아니라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 출간 및 번역가 양성 등의 작업이 꾸준히 이어져온 결과다. 번역원은 모두 863종의 번역서를 펴내 한국문학을 알리는 창 구실을 해왔다. 현재 한국문학은 40개 나라에 진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채식주의자` 저자 한강. 사진=김병관씨

최근 미국 유수저널인 ‘세계문학(WLT)’지에 주목할 만한 번역도서로 선정된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 정유정의 ‘7년의 밤’, 펜(PEN)번역상 최종후보에 오른 배수아의 ‘철수’, 아이리시 타임스의 ‘올해의 하이라이트 소설’에 오른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영웅’, 멕시코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등이 번역원의 지원으로 출간됐다.

번역원은 얼마전 해외문학 전문출판사인 미국의 ’달키 아카이브 프레스‘를 통해 25권의 한국문학 선집(The Library of Korean Literature)을 발간하기도 했다.

대중 문고인 펭귄 클래식 시리즈로도 한국 고전을 만나볼 수 있다. ’홍길동전’에 이어, 고전 5권이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미국 카야 프레스는 조만간 한국 SF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으로, 영미권 독자들과의 접점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작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 문학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지만 세계문학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은 아직 미미하다.

영미 시장에서 무엇보다 현지 출판시장에서 상업적인 성공사례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우리 출판시장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스웨덴 문학이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스웨덴 문학 및 북유럽권 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넓어지고 있는 데서 교훈을 얻을 만하다.

또 본격문학 뿐만 아니라 추리소설, SF판타지 등 다양한 유형의 작품이 발굴, 번역돼야 한다. 이와 함께 동남아, 유럽, 영미권 뿐 아니라 시장성이 큰 아랍권 진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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