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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정치학①]깜짝 등장 국민의당, 예견된 신드롬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숫자는 속이지 않는다. 예견된 변수에, 또 예기치 못한 변수에 숫자는 오르내리고 정치권은 들썩인다. 숫자는 정치를 예견할 순 없지만, 대신 정치를 심판한다. 지지율에 담긴 정치학이다.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를 통해 올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봤다.

올해 여의도를 관통한 화두는 단연 국민의당이다.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후, 신당창당-야권 단일화 논의-총선 등에 이르기까지 국민의당은 올해 정치권을 관통한 뜨거운 감자였다.

안철수 탈당 직후 1월 첫째주 여론조사(이하 리얼미터)에서 ‘안철수신당’은 정당지지율 17.3%를 기록했다. 탈당 직후 조사보다 1.7%p 하락한 결과였다. 


탈당 직후 급등한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해석은 분분했다. 독자세력으로 자리매김하리란 전망 대신 ‘컨벤션 효과’가 끝나간다는 분석이 우세한 시점이기도 하다. 당시 전문가들도 “허니문이 끝나간다”고 분석을 내놨다.

여론조사에서 ‘안철수신당+더민주’의 지지율을 별도로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총선 직전에는 결국 단일화를 시도하리란 전망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안철수신당을 제외하고서 별도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이후 계속 1%p 내외의 등락을 반복하던 국민의당이 새롭게 계기를 마련한 건 주요 인사의 합류 소식이 잇따르면서다. 1월 중순까지 김한길 의원 합류, 윤여준 전 장관 합류 등 창당 행보를 이어가며 독자 노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으로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게 된 시점이다.

이후 가장 큰 위기도 겪었다. 신당 창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그 뒤론 ‘정당’으로서 냉정한 심판대에 올랐다. 이승만 국부 발언 논란이 불거지고, 천정배ㆍ박주선 의원의 입당을 비롯, 야권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13.2%(1월 4주차)까지 급락했다. 분당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국민의당으론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였다. 같은 기간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북풍(北風), 필리버스터 정국 등에도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크게 하락하지도, 또 크게 상승하지도 않은 흐름이었다. 굵직한 현안이 터질 때마다 주요 변수로도 작용하지 못했다.

역으로 국민의당이 대안으로 부각된 시기는 새누리당 공천파동 이후부터다. 국민의당은 분당 이후 야권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지지층까지 흡수한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야권 분열 책임론에 대한 반박 논리다.

지지율 추이로만 보면 이 같은 국민의당의 주장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새누리당 공천파동 이후 국민의당은 매주 조사 때마다 1%p 이상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40%에서 붕괴된 시점과 맞물린다.

10%대 초반이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3월 5주차에서 14.8%까지 상승했다. 총선 직전인 4월 1주차에선 16.8%까지 올랐다. 총선 직전(4월 11~13일)엔 21.7%까지 급등했다. 같은 기간 새누리당은 연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총선 역시 국민의당의 주요한 분기점이 됐다. 전략투표를 거치며 국민의당의 존재 가치가 재차 부각됐다. 총선 결과 국민의당의 정당득표율은 26.7%. 총선 직후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당은 24.1%를 기록했다. 총선 이후 최근까지 23%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이다.

결국, 국민의당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크게 3번의 반등 계기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재 영입에 따른 외연 확장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총선의 전략투표 등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 상관관계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새누리당의 지지율과 역방향인 경우가 잦았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0.9%p 상승할 때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은 0.3%p 하락(1월 1주차)하는 식이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역시 김종인 대표 셀프공천 논란 당시 더민주 지지율이 하락할 때 문 전 대표는 상승세를 보이는 등 불일치한 흐름을 왕왕 드러냈다.

반면, 올해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은 국민의당의 지지율과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보인다. 국민의당이 상승하면 안 대표가 상승하고, 안 대표가 떨어지면 국민의당 지지율도 하락하는 식이다.

이는 국민의당으로선 한계이자 과제다. ‘국민의당의 안 대표’가 아닌, 여전히 여론에선 ’안 대표의 국민의당’으로 읽고 있다는 방증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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