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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도 아반떼 탑니다…편견 깨는 車고객 연령파괴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사회 초년생의 엔트리카로 통하는 준중형차, 활동적인 중년층이 즐기는 SUV, 장년층의 중후한 멋을 더해주는 세단. 그동안 자동차업계에서는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차종이 비교적 뚜렷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연령대별 구매 패턴에서 통념을 깨트리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60대 이상도 2030세대 못지않게 준중형차를 선택하고, 고급 세단을 선호하는 30대층도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음의 전유물이었던 SUV도 5060세대 이상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아반떼 연령대별 고객 비중. 60대 이상은 5년새 2배 증가했다

최근 현대차가 개최한 아반떼 스포츠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연령대별 아반떼 구매 고객 비중이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작년 아반떼 AD를 구해한 60대 이상은 12%로 나타났다. 20101년 아반떼 MD를 구매한 60대 이상이 6%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작년 기준 아반떼 AD를 구매한 30대 초반의 비중이 13%인 것을 감안하면 60대 이상 고객은 여기에 맞먹는 수준이다. 3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까지보다는 60대 이상 고객 비중이 더 높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트리카의 대명사였던 아반떼에 60대 이상 고객이 크게 늘고 있을 정도로 아반떼는 고객 연령대가 고르게 퍼져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랜저 CF ‘부자편’. 타깃을 아버지가 아닌 운전석에 앉은 아들로 설정한 광고다

엔트리카에서만 연령파괴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올초 발표된 고급 세단 기아차 ‘올 뉴 K7’의 경우 사전계약 20일 동안 누적 1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연령대별로 사전계약 비율을 따져보니 당초 예상과 달리 30대가 가장 높았다.

30대의 사전계약 비중은 전체의 31.5%로 기아차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40대(31.4%)보다 컸다. 수치만 보면 30대와 40대의 비중이 거의 같지만 30대가 40대보다 높게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이전 모델의 경우 40대가 절대적인 주요 고객층이었는데 올해 들어 30대가 급부상하며 주요 고객 연령층이 뒤집혔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도 사전계약분 3대 중 1대는 30대가 계약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SM6 고객 중 30대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과거와 달리 중형 이상 세단을 찾는 30대 고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30대가 중형 이상 고급 세단을 찾는 트렌드에 기존 모델들도 타깃 연령층을 낮추고 있다. 현대차가 앞서 선보인 그랜저 CF ‘부자(父子)편’은 30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그랜저를 타는 장면에서 운전자는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이다. 주요 타깃 또한 아버지를 태워주는 아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고객층이 점차 넓어지면서 40대에서 나아가 30대까지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고 새롭게 선보인 CF”라고 말했다. 

50대 이상 남성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차 더 뉴 모하비

이와 달리 SUV의 주요 고객으로 4060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8년 만에 부분변경돼 출시된 기아차 더 뉴 모하비는 출시 전 누적계약 4500대를 돌파한 가운데 전체 고객 중 70%가 40~50대 남성이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올초 출시한 GLC 220d 4MATIC은 1월 개인 고객 대상 356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63.7%가 40대 이상이다. GLE 250d 4MATIC, GLE 350d 4MATIC 또한 40~50대가 최대 고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엔카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홈페이지 매물 클릭수를 집계한 결과 30대는 그랜저, 제네시스 같은 대형 세단을 가장 많이 찾았다. 40~60대는 공통적으로 SUV를 가장 많이 클릭해 대조를 이뤘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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