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0초의 승부②] 눈길 잡는 ‘스타’ vs 눈물 빼는 ‘감성’…통신사 광고 경쟁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여심 강탈자’ 송중기의 등장에 웃다가, 무뚝뚝한 부자(父子)의 사연엔 눈시울이 붉어진다.

통신사들의 광고 경쟁이 흥미롭다.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스타를 모셔와 화제성을 챙기는 것은 기본.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로 소비자와의 거리 좁히기에도 열중하는 모습이다.

스타를 내세워도 다 같은 스타 전략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신선한 매력의 라이징 스타, 개성파 배우를 내세웠고, KT는 최고 주가의 스타들을 발 빠르게 데려와 시선을 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간판 모델이 된 ‘설현’과 그야말로 ‘윈윈’했다. 많은 걸그룹 멤버 중 하나였던 설현은, SKT 광고에 얼굴을 비추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제 설현이 역으로 SK텔레콤 상품 및 서비스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대세’ 배우 조진웅은 SK텔레콤 생활플랫폼 부문의 모델로 나섰다. 광고 속 조진웅은 결제할 카드를 찾지 못해 진땀을 빼다가, ‘T페이’로 여유롭게 할인과 결제를 해결한다. 연기파 배우인 만큼 짧은 광고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팬덤이 큰 아이돌이나 꽃미남 한류스타는 아니지만, 다수의 작품을 통해 쌓아온 호감도가 조진웅을 새 얼굴로 발탁한 배경이 됐다. 


최근 KT의 얼굴들은 3사 중 가장 화려해 보인다.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을 통해 전성기를 맞은 배우 김고은이 일찌감치 20대 전용 요금제 모델로 나섰다. ‘태양의 후예’ 김지원은 GiGA IoT 서비스 중 하나인 ‘홈캠’의 얼굴로 발탁됐고, 같은 드라마를 통해 대륙까지 사로잡은 송중기는 곧 다양한 GiGA 서비스의 모델로 활약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상품 특장점과 타깃을 명확히 저격해, 적재적소에 적확한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KT의 일관된 전략”이라며 “GiGA LTE, GiGA 인터넷 등의 모델로 나설 송중기는 KT의 GiGA가 지향하는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대변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과 달리 ‘감성’을 무기로 한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EXID나 박보영 등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서비스의 가치를 어필하는 데 주력했으나, 올해부터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강하게 노출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여기엔 ‘고객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권영수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플러스가 최근 선보인 ‘리얼 스토리’ 광고는 일반인들의 평범한 일상을 주제로 했다. 1편은 군입대 한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로 군수신용 전화 서비스를 다뤘고, 2편은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모녀의 사연을 IoT 서비스와 접목해 풀어냈다. 가장 최근 공개된 3편 ‘U+tv G 직캠’ 광고는 버스기사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을 담아 온라인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디지털마케팅 팀장은 “유명 연예인을 쓰는 것도 방법이지만, 때로는 평범한 이의 평범한 하루가 광고를 시청하는 고객들에게 더 진정성있게 다가가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