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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자식에 ‘몹쓸짓’ 부자아빠 2명의 ‘그 후’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 굳이 ‘가정의 달’이라서가 아닙니다. 가족과 가정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망각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식솔을 스스로 망치는 행위가 문제입니다. 바로 아동학대입니다. 한국에선 학대 당하는 아이들 10명 중 8명 이상이 ‘부모 탓’으로 집계됐습니다.

부모가 저지르는 이런 유형의 범죄는 부자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몹쓸 짓을 한 사실이 밝혀졌더라도 그들은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지 않았습니다. 가족범죄의 기승전결은 빈부를 가리지 않는 셈입니다.

듀크 가에 유일하게 남은 상속자들로, 10년 간 학대당한 18세의 패터슨 인만(왼쪽)과 조지아 인만(오른쪽) 쌍둥이 남매.

3년 전, 미국의 한 쌍둥이가 아버지에게 근 10년간 학대당한 사실이 유명 주간지 ‘롤링스톤’과 ABC방송 등 현지 주요 언론을 통해 크게 알려졌습니다.

시달림을 당한 조지아 인만(여)과 패터슨 인만 남매(당시 15세)가 기부로도 유명한 부잣집의 유일한 상속자였단 사실은 사람들을 한층 분노케 했습니다. 둘은 21세가 되는 해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을 예정이었죠.

쌍둥이는 듀크 가(家)후손이었습니다. 집안을 일으킨 고(故) 제임스 뷰캐넌 듀크는 ‘담배재벌’이었습니다. 럭키스트라이크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담배 제조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전신 아메리칸토바코와 듀크에너지 등을 세웠죠. 그는 현재 세계적 명문이 된 미 듀크대학교 설립에도 상당히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후손들은 창업주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상속자 중 하나였던 의붓아들 워커 인만 시니어(Walker Inman Sr.)는 알코올 중독자로 죽었습니다. 그가 남긴 아들 워커 인만 주니어도 마약중독자가 됐습니다.

약에 취한 워커 인만 주니어는 1997년 태어난 쌍둥이 자식들을 갖은 방법으로 학대했습니다. 롤링스톤 인터뷰 등에 따르면 인만 남매는 배설물 가득 찬 지하실에 방치됐습니다. 이들은 “한겨울에도 그렇게 갇혀있었다”며 “안전 교육을 핑계로 집안에 최루가스를 뿌리거나, 벌로 뜨거운 물이 든 욕조에 들어가 있기도 했다. 그땐 태어난 게 꿈이었으면 했다”고 당시를 생생히 증언했습니다.

생전에 쌍둥이 남매를 학대했던 고(故)워커 인만 주니어(오른쪽)와 쌍둥이의 의붓엄마 다라리 인만(왼쪽)

지옥같은 생활은 2010년이 돼서야 막을 내렸습니다. 아버지 워커인만 주니어가 죽고 나서였죠. 자녀학대의 장본인은 죗값을 받기도 전에 세상을 뜬 것입니다.

간신히 학대를 벗어난 남매의 ‘오늘’은 여전히 순탄치 않습니다. 예정대로 10억달러에 이르는 유산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2014년 11월 “인만 남매의 돈을 관리하는 법정대리인은 거액의 금융사기를 당한 전력을 지닌 변호사”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유산을 노린 인만 남매의 주변 인물들이 제기한 각종 소송도 걸림돌입니다.

자연사 해버린 듀크 가 아버지와 달리, 자식을 강간해 놓고 ‘유전무죄’를 실현하며 무거운 처벌을 빠져나간 부자도 있습니다. 자산 154억달러를 지닌 듀퐁 가의 상속자입니다.

사진)듀퐁 가 상속자 로버트 H. 리처드 4세. 딸과 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소액의 보석금만 내고 풀려났다.

뒤퐁 설립자인 이레네 뒤퐁 전 회장 증손자 로버트 H. 리처드 4세(48)는 2008년 세 살짜리 딸과 19개월된 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일류 로펌 변호사를 선임한 덕분에 2014년 성범죄 중 낮은 등급인 ‘4급 아동성범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자식 둘을 모두 욕보인 억만장자 아버지의 죗값은 무엇이었을까요. 보석금 508만원(4400달러)이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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