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어린이날 “우리 딸도 英 샬롯공주처럼(?)”
-중저가 브랜드 입는 영국 샬롯 공주 ‘최연소 완판녀’ 등극
-가디건 제작사 “한국서도 구매 요청” 샬롯 따라하기 열풍
-‘5000만원짜리 딸랑이’ 등 첫돌 맞아 64개국서 선물 쇄도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영국 왕실에서 25년 만에 태어난 공주인 샬롯(Charlotte) 공주가 ‘최연소 완판녀’로 등극했다.

최근 첫 생일을 맞이해 세계 64개국에서 선물을 받아 화제가 된 샬롯 공주는 ‘패셔니스타’ 어머니 캐서린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케이트 미들턴)과 함께 전 세계 엄마들 사이에서 가장 닮고 싶은 ‘워너비 스타’로 불린다. 샬롯 공주의 사진이 공개될 때마다 당시 입었던 옷을 비롯해 유사한 스타일의 의상까지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이다.

샬롯 공주 [출처: 영국 왕실 인스타그램]

이런 현상은 샬롯 공주의 소탈한 어머니 캐서린 왕세손빈의 영향이 크다. 고급 의상보다는 대중적인 중저가 브랜드를 즐겨 입는 캐서린 빈은 샬롯 공주와 조지 왕자에게도 평소 대중 브랜드 의류를 입힌다.

다른 왕실 자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옷을 입히는 까닭에 전 세계 엄마들이 샬롯 공주 옷을 따라 입히는 데 너도나도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따라하기 열풍은 영국을 넘어 한국으로까지 넘어왔다. 샬롯 공주의 가디건을 만든 한 스페인의 의류업체 설립자는 “샬롯 옷을 찾는 주문이 한국에서도 왔다”며 지난 1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하기도 했다.

2011년 결혼한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2013년 7월 첫 아들 조지 왕자에 이어 지난해 5월 2일 샬롯 공주를 낳았다. 샬롯 공주의 정식 이름은 증조할머니와 할머니의 이름을 딴 샬롯 엘리자베스 다이애나다.

왕족으로 태어난 윌리엄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미들턴은 2001년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다. 수년간 커플로 지낸 이들은 2011년 결혼식을 올려 영국 왕실과 평민의 결혼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조지 왕자, 샬롯 공주[게티이미지]

▶‘최연소 완판녀’ 샬롯 공주=지금까지 5번 정도 공개된 샬럿 공주의 사진 가운데 출생 직후 병원을 나설 때와 세례를 받을 때 두 번을 제외하면 샬롯은 거의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90세 생일 기념사진에서 여왕의 무릎 위에 앉은 샬럿 공주는 분홍색 카디건과 목 부분에 주름 장식을 단 꽃무늬 원피스 차림이었다. 영국 왕세손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궁이 SNS를 통해 지난해 말 두 차례 공개한 사진에도 공주는 같은 옷을 착용했다.

샬롯이 입은 가디건은 스페인 아동복 브랜드 페파앤코(Pepa & Co)의 제품이며, 원피스는 스페인의 아동복 전문점 M&H에서 만든 것이다. 이후 이들 업체에는 샬롯 공주가 입은 의상과 같은 옷을 사겠다는 주문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었다.

샬롯 공주가 착용한 M&H의 옷은 우리 돈으로 4만원 정도로, 일부 언론은 샬롯 공주의 스페인 보모가 이 옷을 샀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M&H는 디자이너인 마르가리타 파토가 설립한 의류업체로, 스페인 단어 ‘엄마와 아이(Madre e Hijos)’ 앞글자를 따서 브랜드명을 지었다. 2009년 스페인 북서부 발라돌리드에 설립된 M&H는 현재 마드리드와 발렌시아, 세비야 등 5군데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페파앤코의 가디건 역시 사진 공개 이후 곧바로 매진됐다. 페파앤코의 설립자 페파 곤잘레즈(Pepa Gonzalez)는 최근 인터뷰에서 “샬롯 공주의 옷을 찾는 주문이 영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몰려든다”며 “심지어 한국에서도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샬롯 공주 [출처: 영국 왕실 인스타그램]

이처럼 페파앤코와 M&H의 의류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샬롯 공주의 옷과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찾는 고객도 급증했다. 올 3월 스키장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공개된 이후 유아용품 전문업체 마이퍼스트이어스닷컴(My1styears.com)에서 샬롯이 착용한 옷과 비슷한 디자인의 옷 판매가 96% 증가하기도 했다.

조지 왕자 역시 사진이 공개될 때마다 입고나온 옷이 완판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켄싱턴궁을 찾았을 때 조지 왕자가 입고나온 파자마는 2분 만에 모두 팔렸다. 2014년 4월 생후 8개월이던 조지 왕자가 뉴질랜드 방문 때 입었던 159달러짜리 ‘레이첼 라일리’(Rachel Riley)의 어깨끈 바지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샬롯 공주와 조지 왕자가 입는 옷마다 품절되는 일명 ‘샬럿ㆍ조지 효과’에 따른 경제 가치도 크다. 영국 브랜드 가치평가 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샬롯 공주 효과가 영국 경제에 미치는 가치는 45억 달러(약 5조2000억원), 조지 효과는 32억 달러로 추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샬롯 공주에게 선물한 그림 퍼즐과 흔들의자

▶샬롯 공주의 첫 돌 선물=샬롯 공주는 지난 1년간 세계 64개국에서 선물과 편지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멕시코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로부터도 선물을 받았다.

지난달 영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조각 그림 퍼즐과 오바마의 애완견 ‘보’와 같은 종인 포르투갈 워터독 강아지 인형을 선물했다. 강아지 인형은 샬롯의 오빠인 조지 왕자에게 선물한 것과 똑같은 것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샬롯 공주가 태어났을 때 어린이용 흔들의자와 담요를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영국을 방문했던 시진핑 국가주석은 18세기 중국 소설 ‘홍루몽’을 묘사한 실크 피규어를 선물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안데르센 동화집을 선물했고,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는 방한복ㆍ책과 함께 백신 장려 운동 단체에 샬롯 공주의 이름으로 5만4000파운드(약 9000만원)를 기부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테디 베어 인형과 뉴질랜드 특산품인 양털 담요·양말을 선물했으며, 호주 정부는 태즈매니아 특산 메리노 양모로 만든 담요와 함께 5200파운드를 공주의 이름으로 힐스빌 야생동물보호구역에 기부했다.

텔레그래프는 “샬롯 공주가 가장 많이 갖고 노는 장난감은 오바마 대통령이 선물한 조각그림 퍼즐과 강아지 인형일 것”이며 “가장 실용적인 선물은 이모 피파 미들턴이 선물한 생분해되는, 개당 4파운드(6600원)짜리 기저귀”라고 전했다.

내추럴사파이어컴퍼니가 제작한 3만파운드짜리 보석 딸랑이

샬롯 공주가 지난 1년간 받은 선물 중 가장 비싼 것은 미국 보석회사 내추럴사파이어컴퍼니가 제작한 3만파운드(약 5000만원)짜리 딸랑이다. 이 딸랑이는 백금으로 만들었고 622개의 다이아몬드와 루비·사파이어가 영국 국기 ‘유니언 잭’ 모양으로 박혀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부부는 은(銀)으로 만든 딸랑이를,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는 버드나무로 만든 딸랑이를 선물했다. 버드나무 딸랑이는 아일랜드 골웨이주의 전통 바구니업체 시어런 호건의 제품이다.

m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