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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권잠룡 전멸한 새누리, 대안은 반기문?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무성 전 대표와 동료를 버리고 홀로 생환한 유승민 무소속 의원, 나란히 야당에 요지를 내준 김문수 전 경기도지시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의 ‘대권잠룡’이 모두 전멸한 가운데, ‘반기문 카드‘가 다시 힘을 받는 모양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사퇴한 이후 ‘칩거’를 이어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마무리된 ‘2016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위한 당선자 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상 새누리당의 ‘새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에도 ‘무관여 원칙’을 적용하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앞서 3월 3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총선 승패에 관계없이 선거를 마무리 한 이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김 대표의 대권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의석을 점하면서 김 대표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향후 열릴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의 ‘다음’을 뒷받침해 줄 측근을 심어놓기가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공천 과정에서 ‘옥새파동’까지 일으키며 대구 동구을 지역 등의 ‘무공천 원칙’을 관철, 영남지역의 민심을 교란한 점도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비박계의 새로운 ‘핵’이 될 것으로 지목됐던 유 의원도 반쪽짜리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자신은 20대 국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류성걸ㆍ권은희ㆍ조해진 후보 등 이른바 ‘친유(친유승민)계’ 동료들의 생환은 결국 무산됐다. ‘본인의 정치철학을 뒷받침해주던 측근들을 살리지 못했다’는 도덕적 비판도 무섭지만, 굳건히 살아남은 친박 핵심들이 퍼부을 공격은 더 공포스럽다. ‘호위 무사’가 있던 과거와는 달리 유 후보 혼자 감내해야 할 짐이다.

이 외에 김 전 지사와 오 전 시장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정세균 더민주 의원에게 큰 차이로 패배하면서 힘을 잃었다. 과거 주요 대선주자들이 결정적 순간마다 존재감을 부각, ‘계단식’으로 몸값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대권도전은 끝났다는 평가다.

결국 혼전 와중에 ‘앉아서’ 이득을 본 반 사무총장이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재외국민 투표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상황이 위중하다.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 국내 정치를 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반 총장이 5월 말 방한을 예정 중인 점도 이런 진단에 무게를 싣는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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