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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연봉男, “일 너무 지루하다”…회사에 소송
[헤럴드경제]프랑스에서 한 남자가 회사를 상대로 황당한 소송을 걸어 화제다.

연봉은 1억원 넘게 받으면서 하루에 1시간도 채 일하지 않았던 한 프랑스 남성이 “너무 지루했으니 보상금을 달라”며 4억7000만원을 요구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향수회사 ‘인터파퓸’에서 이사로 일했던 프레데릭 데스나드(44)는 2일(현지시간) 노동법원에 “회사가 나를 ‘프로좀비’로 만들었다”며 사장을 상대로 보상금 36만 유로(약 4억7000만원)를 요구하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프랑스에서 자신의 일이 ‘극도로 지루하다’는 이유로 고용중재기관에 법적으로 제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스나드는 그가 회사 매니저로 고용된 직후부터 회사가 자신의 책임감을 빼앗았고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까지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의 BFM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 일터에서 절망적이고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직장에 오면 가끔 울음이 터지곤 했다.”라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내가 있든지 없든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에 부끄럽고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전 직장의 변호를 맡은 쟝-필립 베니상 변호사는 “데스나드는 4년이라는 근무기간동안 한번도 지루함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략 30%의 프랑스 노동자들이 그들의 직업을 지루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실직상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데스나드 측은 수년간 하는 일 없이 책상만 지키고 있었던 것이 심각한 정신장애를 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변호를 맡은 몬타세르 샤르니는 “‘극도의 심심함’은 그에게 발작을 유발했다”며 “실제 데스나드는 운전 중 발작이 발생해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데스나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돈을 받아가는 것은 너무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회사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데스나드의 주장에 회사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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