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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TV열전]“선명하고 빠른” OLED로 글로벌 TV 시장 선도할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LG전자 TV 시장의 핵심 무기는 OLED다.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대형 OLED 패널을 이용한 고급 TV를 양산해 시장을 선점하고, 중국 및 일본 후발 업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 TV 시장 자체를 이끌고 가겠다는 야심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패널은 빛과 색을 표현하기 위해 형광등, 또는 LED 같은 별도 발광 소재를 더했던 기존 LCD와 달리, 자체 발광하는 특성을 가진 소재를 입혀 만든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또 색상은 더욱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점이 OLED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특성이다. 최근 OLED 패널을 스마트워치에 사용한 팀쿡 애플 CEO가 ‘색상 표현 능력’에 대해 자랑한 것도 바로 LG가 만든 OLED의 특성을 마케팅 용어로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 LCD보다 발광 소자 구동 속도가 빠르고, 그 결과 잔상이 적은 점도 OLED의 특성이다. 또 별도 발광 소자가 필요 없기에, 평면 뿐 아니라 곡면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용이한 것도 OLED만의 장점이다.

LG전자는 이런 OLED 패널을 이용, 대형 TV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TV 시장이 줄어들고 있고, 그 결과 LCD 일변도인 지금 TV 시장에 새로운 기술적 발전이 필요했다”며 “OLED TV는 연 평균 200%가 넘는 성장률로 TV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2014년 초 문을 연 이 시장에, 중국 후발 업체들이 하나 둘 씩 가세하고 있는 것도 OLED TV 시장을 밝게 하는 요소다. 2014년 스카이워스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콩카와 창홍이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또 일본 TV업체 파나소닉도 4K 올레드 신제품 지난해 출시했고, 유럽 필립스도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올해 하반기 자사 첫 OLED TV를 내놓겠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집계에 따르면 2013년 4400대에 불과했던 OLED TV 글로벌 판매량은 2014년 7만7400대, 지난해는 33만5000대까지 늘었다. 또 올해는 100만대를 넘어서고 2018년에는 연간 450만대 규모로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OLED 패널의 물리적,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소자 수명의 한계와 비용 문제 등이 단시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대형 OLED TV의 한계 또한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대형 OLED TV에 대해 몇년 전부터 질문을 받았고, 항상 2~3년 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지금 이자리에서 같은 답을 드릴 수 없다”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품질과 비용 문제 등에서 만족할만한 기술 진보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또 제품 사용 주기가 짧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사용하는데는 현 OLED 수준이 만족스럽지만, 10년 넘는 제품 교체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TV 용으로 쓰기에는, 여전히 소재의 수명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세계 OLED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는 기술적으로 상당부분 극복했음을 역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여러 어려움들을 가장 먼저 해결해 완성된 OLED 기술을 바탕으로 3년 전에 출시했다”며 “OLED TV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TV와 디스플레이 업체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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