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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2%가 아니다, 7%다’…정의당의 존재찾기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정의당은 20대 총선에서 6석을 차지했다. 지역구 2석, 비례대표 4석이다. 전체 의원(300명)으로 보면 정정확히 2%다.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제3당의 지위마저 내줬다. 2당체제에서 3당체제로 국회가 변모했으나 정의당엔 여전히 힘겨운 구도일 뿐이다.

정의당은 2%가 아닌 7.2%의 힘으로 20대 국회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의석 수는 2%에 불과하지만, 정당지지율은 7.2%, 전 국민의 7.2%는 정의당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4년 동안 세기겠다는 게 정의당의 출사표다.

20대 총선에서 정의당은 정당지지율 7.2%를 획득했다. 정당 지지율에 따라 총 정당 의석 수를 배분하는 독일식 정당명부제였다면, 21석을 차지했을 지지율이다. 노회찬 신임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에 표를 주신 171만9891명, 이 숫자부터 정의당은 시작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171만명의 지지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책임감을 갖자는 발언이다. 


사진 =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정의당은 지난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심상정 대표, 노회찬 신임 원내대표만이 당선됐다. 사실상 정의당 선거의 핵심은 비례대표다. 비례대표 순번이 그 어느 정당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다. 비례대표에 의원직 생사가 걸려 있는 셈이다. 거대정당의 텃밭 경선과 같은 맥락이다.

정의당은 총선을 앞둔 비례대표 순번 투표에서 김종대 현 당선자가 4428표로 1위에 올랐다. 2위와의 표차도 1000표 이상이었다. 김 당선자는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이 영입한 외부 인사다. 김 당선자는 당선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조직 자체가 없는 외부인사가 투표에서 1위를 했다. 그 결과에서 정의당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당내 조직이 가장 치밀하고 치열하다고 알려진 정의당이지만, 필요한 인물이라 평가한다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다는 의미다. 당 분열에 옥쇄파동 등이 난무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이 과정을 마무리한 건 현 원내 정당 중 사실상 정의당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한계 역시 명확하다. 군소정당이란 한계를 극복하는 건 19대에서도, 그리고 20대에서도 난제다. 당선자 워크숍에서 만장일치로 노회찬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추대한 것도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정의당은 최근 당선자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진보정당의 존재를 명확히 알리는 20대 국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는 “3당이 대권을 목표로 경쟁에 열을 올리는 20대 국회에서 정의당이 20대 국회의 민생 농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앞세운 것도 같은 이유다. 심 대표는 “정책내각과 핵심활동가를 육성해 근본적인 정치교체를 준비하는 대안진보정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 원내대표 역시 “대법원 3심에서 유죄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는데, 국민의 재판인 총선, 제4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다시 의원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4년 후 정의당 지지율이 지금의 수배가 되도록 보답하겠다”고 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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