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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 대형개발 부푼꿈? “매물 실종? 호가만 치솟아”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ㆍ잠실종합운동장 개발 기대감 솔솔
“매매 물건 자취 감췄다는 소문은 기우...문의도 꾸준한 편”
호가 일주일새 2000만원~3000만원 가량 올라…거래는 적어
빌라밀집지역은 호가마저 없어…“대부분 임대 제자리걸음”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잠실 일부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두긴 했지만, 자취를 감출 정도는 아닙니다. 영동대로와 잠실운동장 개발로 기대감은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B공인 관계자)

‘한국판 라데팡스’라 불리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 사업이 발표된 잠실은 잠잠했다. ‘매물이 사라졌다’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다. 호가는 올랐고, 물건과 문의도 꾸준하다. 송파구 S공인 관계자는 “확실한 호재로 매매가격이 뛸 여지가 있어 더 기다려보자는 집주인이 많다”며 “물건을 거뒀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사진이 공개된 ‘잠실종합운동장 마스터플랜’도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정도의 호재는 아니었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B공인 관계자는 “잠실종합운동장 개발 계획은 이미 지역에서 이슈가 된 지 오래”라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잠실운동장 마스터플랜 발표에도 잠실은 잠잠했다. 매매물건은 꾸준히 시장에 나오지만, 거래는 드물다. 현장에선 장기적인 개발 호재보다 재건축 등 이슈와 함께 시장 분위기가 반전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헤럴드경제DB]

호가는 약 2000만원~4000만원 올랐다는 것이 공인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체는 불투명하다. 거래가 드물어서다.현장에서는 개발 호재보다 강남발 재건축 이슈가 잠실ㆍ신천동으로 번진 것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의견이 많았다. 재건축 호재가 되레 기존 단지들의 가격상승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뒤를 따랐다.

잠실 단지들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실제 잠실주공5단지의 호가는 지난해 9월 이후 1억4000만원 가량 올랐지만, 다른 단지들의 매매가격은 보합세다. 석촌호수 옆 ‘레이크팰리스’ 84㎡(이하 전용면적) 매매가격은 9억원 초반대에 형성됐고, ‘더샵스타리버’ 169㎡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1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산천역과 인접한 트리지움 59.88㎡ 매매가격 역시 8억원대로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개발 호재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정책 연장 기대감이 컸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S공인 관계자는 “부양책 연장이 개발 호재보다 매도인의 기대감을 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이 체감할 정도로 유동자금이 도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잠실본동 빌라 밀집지역은 각종 개발 호재에도 가라앉은 분위기다. 임대가 대부분인 탓에 시장 영향이 컸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기대치 차이로 거래도 뜸하다. S공인 관계자는 “빌라는 개발보다 정책 변화에 민감한 편”이라며 “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면 전세난과 함께 월세도 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잠실이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잠실종합운동장 청사진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인프라가 풍부해지면 가격 상승과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공사가 진행되는 등 가시적으로 기대감을 높여야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개발 청사진이 10년 앞을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시장의 분위기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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