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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세계 최고 난코스 서킷 ‘뉘르부르크링’ 사들인 러 억만장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독일의 세계 최대 난코스 서킷인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이 러시아 억만장자의 품에 안겼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러시아판은 "러시아의 제약 재벌 빅토르 카리토닌(Viktor Kharitoninㆍ43)이 경영난에 처한 뉘르부르크링의 새주인이 됐다”고 전했다. 

기존에 뉘르부르크링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던 카리토닌은 이번에 지분 99%를 손에 넣었다. 나머지 지분 1%는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리는 경주대회 드라이버의 주행성능과 레이싱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독일 업체 ‘겟스피드(Getspeed)’가 보유하고 있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뉘르부르크링을 인수한 러시아 부호 빅토르 카리토닌

카리토닌은 추가 지분 19% 인수대금으로 3000만파운드(501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금까지 뉘르부르크링에 투입한 자금은 총 6000만파운드(1002억원)에 달한다.

뉘르부르크링은 모터스포츠의 성지로 슈퍼카를 포함한 전세계 유력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의 성능을 시험하는 곳이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극심한 경영난에 처하면서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다. 2014년에는 캡리콘(Capricorn)그룹과 겟스피드가 7700만유로에 인수했지만, 캡리콘 그룹이 경영악화에 직면하면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그러나 “이번에 카리토닌이 지분 99%를 인수함에 따라 뉘르부르크링의 미래가 ‘안전한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뉘르부르크링은 심한 고저차, 연속된 S자 코스 등 난코스로 ‘녹색지옥’으로 불린다.

뉘르부르크링은 독일 남부 라인란트팔트 주(州) 뉘르부르크에 위치한 자동차 경주용 환상(環狀) 도로를 말한다. 구불구불한 코너, 심한 고저차, 연속된 S자 코스, 급격한 내리막길, 초고속 직선주로 등 세계 최대 난코스로 수많은 레이서들의 목숨을 앗아가 ‘녹색 지옥(The Green Hell)’으로도 불린다.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F1)의 독일 그랑프리, 유럽 그랑프리, 룩셈부르크 그랑프리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서킷의 총길이는 20㎞이며, 남쪽 GP-슈트레케(GP-Strecke)와 북쪽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로 나뉜다. GP-슈트레케는 길이 5.148km, 코너 16개로 구성돼 있고, 노르트슐라이페는 길이 22.81km에 코너 73개를 포함하고 있다. 세계 유명 자동차 메이커의 양산차들은 주로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성능시험을 거치고 이를 공식 기록으로 사용한다. 

뉘르부르크링에서는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이 포뮬러 원 독일 그랑프리 등이 열린다.

한편 뉘르부르크링을 인수한 카라토닌은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으로 자수성가로 부를 일군 인물이다. 러시아 신흥부호 대표주자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제약회사 ‘팜스탠다트(Farmstandart)’를 공동 설립하고, 2007년 런던 증시에 상장시켰다. 당시 기업가치는 22억달러(2조5080억원)로 평가됐다. 

팜스탠다트는 이후에도 2013년 여름 싱가포르 베버 제약회사를 5억9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사세를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와 블라디미르, 우크라이나 카르코브 등에 8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카라토닌의 자산은 10억5000만달러(1조1970억원)로 러시아 부호 순위 69위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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