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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反)트럼프ㆍ노동법 개정 반대ㆍ외국인 혐오 반대…시위로 물든 노동절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1일(현지시간) 세계 노동자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이 대규모 시위로 물들었다. 반(反) 트럼프 시위에서부터, ‘친기업적’ 노동법 반대, 외국인 혐오 반대 등 주제도 다양했다. 그 만큼 지구촌이 극우와 극좌의 양극단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높은 실업률 해소를 위한 해고 요건 완화 등도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진통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극우와 극좌…양극단에서 몸살 앓는 지구촌=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이날 대규모 집회와 시위 2개가 겹치면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특히 LA 시내에서는 대형 노동자 집회와는 별도로 멕시코 이민자들을 주축으로 한 ‘반(反) 트럼프’ 시위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LA 노동자의 날 연합’은 이날 오후 1시께 시내 피게로아와 11가 교차점에서 수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자의 날 기념집회를 열고 행진했다. 이 보다 30분 앞서 히스패닉(중남미계) 이민자 수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 트럼프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인종차별 극우단체인 KKK단(쿠 클럭스 클랜) 모자를 손에 쥔 대형 트럼프 인형이 등장했다. 이들은 ‘트럼프를 내다 버려’(dump Trump), ‘접경 지역에 장벽 대신 다리 건설’(Build Bridge-Not Walls)이라고 적힌 슬로건과 피켓을 들고 행진 시위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28∼29일 양 일간 캘리포니아 남부 코스타메사에선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간 난투극이 벌어졌으며, 캘리포니아 북부 벌링게임의 유세장에서는 대규모 반대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독일 전역에서도 독일노총(DGB) 주도의 노동절 집회가 잇따랐다. 난민으로 인해 이민자 거부 정서가 심해지고 있는 독일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 극우 세력의 외국인 혐오 태도를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노동법 개정ㆍ예산삭감 반대…먹고 사는 게 힘들다=프랑스에선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사회당 정부의 ‘친기업적’ 노동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행진이 이어졌다.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동맹(CGT)과 노동자의힘(FO) 주도로 열린 파리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시내 바스티유 광장에서 출발해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하며 노동법 개혁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에 참가한 노동자와 학생은 “협상 불가! 노동법 개정안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8일 노동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 경찰관 24명이 부상하고 시위자 124명이 체포됐다. 당시 파리의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에게 병이나 돌, 불 붙인 타이어 등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했다.

사회당 정부는 10%에 달할 만큼 고질적으로 높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해고 요건과 주 35시간 근무를 완화하는 노동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와 학생 등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이라면서 지난 3월 이후 반대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특히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이 25%에 육박하는 가운데 청년들의 반발이 거세 젊은이들은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등지에서 ‘밤샘 시위’(Nuit debout)도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는 노동절을 기념하는 대규모 거리행진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세금과 물가는 올리지 말고 월급과 연금은 올려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으며, 다른 노동절 시위에서도 현재 1만 루블(약 18만 원) 수준인 최저 임금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외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수천명의 시민이 ‘예산 삭감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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