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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광지 카지노만 바라보나?…도시 재생 원점 부터“ 한 목소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수십만 광부 가족들이 썰물 처럼 빠져나간 강원도 정선ㆍ태백ㆍ영월ㆍ삼척 도계 일대 폐광지역이 새로운 도시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 작업을 새롭게 벌여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시 재생이란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쇠퇴한 도시를 경제적ㆍ사회적ㆍ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사업을 뜻한다.

정부 도시재생 5년예산 200조원= 2차 세계대전 이후 진행된 런던 도클랜드가 대표적이고, 우리는 10여년전부터 서울 세운상가, 대전역세권, 동대구역세권 등지에서 주거환경 개선ㆍ기반시설 확충ㆍ도시기능 회복 등 사업을 벌여 관광ㆍ경제ㆍ복지 측면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향후 5년간 도시재생사업에 200조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의 미래 자생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좋은 마을 만들기’ 포럼이 최근 지역주민과 지자체 관계자,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주민과 전문가들은 폐광지역 도시재생이 필요하며, 당국의 일관성 있는 정책 의지 속에서 주민 주도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함승희 “외양과 의식까지 바꿔야”=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는 기조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폐광지역의 경제 살리기 패턴은 강원랜드가 번 돈을 지역의 요구에 따라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이는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길, 도시재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의 겉모습 뿐 만 아니라 거주민들의 의식 재생까지 포함해야 한다면서 기술, 산업, 문화, 교육적 요소가 모두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용규 산업문화연구소장은“현재 폐광지역은 광산도시에서 카지노도시로 변했을 뿐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폐광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주먹구구식 지역개발이 아닌 체계적인 도시재생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원랜드 낙수효과’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민 주도형 도시 재생을”= 구자훈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진행됐던 관(官)주도의 사업은 단체장이 바뀌거나 예산지원이 끊어지면 멈추게 돼 폐광지역 난개발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한뒤,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돼야하며, 이같은 패턴은 성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카구라자카 지역 마을 재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도쿄NPO(비영리단체)대표 카오루 야마시타는 “마을의 장래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주민, 사업자, 토지ㆍ건물의 소유자, 그리고 마을에 애착을 느끼고 있는 팬들의 생각과 비전이 모아져 그 방향성이 결정지어진다”면서 주민의 합의가 도시재생의 절대적 요건임을 적시했다.

토론에 참석한 주민 채승욱씨는 “폐광지역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 정책당국, 강원랜드 등이 하나의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장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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