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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입국’ 亞 치열한 경쟁…산업의 허브, 경제 촉매제 움켜쥐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아시아 각국이 바야흐로 ‘관광입국’에 진력하고 있다. 자국에 손님이 많이 오게 하는 관광 서비스는 국격을 높이고, 다른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며, 날로 비중이 커지는 서비스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경제의 촉매’이자 ‘산업의 허브’, ’융ㆍ복합 산업의 집약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찌기 관광에 눈을 떠, 지난 10년간 일본을 멀찌감치 제치고 2014년까지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인 관광객 1위 유치국, 아시아 내 외래 관광객 증가율 및 관광 거버넌스 품질에서 선두권을 지켰지만, 근년들어 엔저 호재를 얻은 일본과 파격 정책행보를 보인 홍콩 태국 등 우리의 경쟁국들이 보다 강도 높은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우리의 아성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한국도 이에 뒤질새라 지난해 하반기 부터 경쟁국보다 우월한 관광 정책과 인프라를 마련해 외국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좋은 관광상품과 관광객의 증가는 제조업, 국제 물류, 서비스산업의 영토 확장에도 직, 간접적 영향을 주기때문에 아시아 각국이 사활을 걸고 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외래관광객을 환대하는 대한민국.

일본의 한국 연구 10년= 인구나 면적, 관광자원 등 나라 규모는 한국의 5배가 넘는데, 관광객은 한국에 늘 뒤지던 일본은 2003년 고이즈미 수상이 ’관광입국‘을 선언하고 2006년 ’관광입국추진기본법‘을 공포한 이후 한국을 10년간 연구했다.

관광입국을 선언한데는 관광산업 자체의 부흥 이외에 지역 재생사업의 탄력을 얻고, 외국 손님과의 교류를 활성화해 제2, 제3의 경제효과를 도모하려는 의도에서였다.

일본정부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함께 벌이는 VJ(Visit Japan) 운동과 함께 우리나라의 관광객 환대캠페인(K스마일)이 본격화된 직후 비슷한 의미의 민관 합동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 JAPAN Big Welcome)‘ 캠페인을 벌였다.

아울러 저가항공 출현과 함께 항공편을 대거 유치했고, 범부처적인 관광입국 매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영화촬영지를 개발하고, 인접하는 여러 지자체 관광자원을 엮어 품질을 높였으며, 음식을 관광상품화했다.

일본은 2014년 범정부적 관광입국 TF를 구성해 우리보다 1년 앞서 요우커에 대한 비자완화 조치를 단행하고 단체여행-개별여행 등 고객별 차별화상품을 만들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외래관광객을 환대하는 대한민국.

홍콩의 파격 관광세일즈= 홍콩은 한해 한국인만 130만명이 찾는 관광입국 나라이자 우리의 관광 경쟁국이다. 홍콩의 제안은 해마다 파격적이다. 올해에는 여름 휴가 중 16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자녀의 숙박과 조식 비용, 테마파크 어린이 입장료 등을 면제키로 했다. ‘차일드 고즈 프리’(child goes free)라는 제도이다.

5~6월, 9~10월 비수기에 집중할 단기휴가 프로모션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비수기의 항공과 호텔을 특가로 제공해 부담 없이 짧지만 알찬 홍콩여행을 할 수 있도록 부담요인을 줄였다. 아울러 첫방문객, 재방문객, 연령 성별 등으로 맞춤형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선제적인 세일프로그램 보인 태국= 2015년 한국을 따돌리고 요우커 유치 1위에 오른 태국은 공항 시설을 증축하는 등 새로 단장하고 자국에서 중국식 축제를 패러디하는 등 중국인 친화적인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다. 태국 정부는 항공편 증편, 한국의 ‘그랜드코리아세일’에 맞불을 놓는 유통가 파격할인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올들어 중국인에 대한 복수 사증(비자) 발급 연령을 5세 낮춰 확대했고 1회 입국 시 체류기간도 30일에서 90일로 늘렸어며, 올해 말까지 단체 관광객에게 비자발급 수수료를 면제했다.

한-중 간 항공 신규 4개 노선을 추가로 열고,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전용부두를 확충했으며, 서울과 지방을 잇는 외국인관광객 전용 버스자유여행상품인 ‘케이(K)트래블버스’를 신설했다. 서울 제주 중심의 외국인 관광동선이 지방 8개 지역으로 분산돼 재방문율을 높이는 정책이다.

한국은 재방문율 높이기 진력= 일본인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지방으로 향하는 일본인 전용버스 ‘Korea 고토치 셔틀’을 증편했고, 한국에 서식하는 철새 탐방 등 분야별 마니아에게 특화된 테마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최근들어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산 물건을 들고다니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쇼핑물품을 보관하거나 본국에 특송해주는 ’핸즈프리‘ 서비스, 최신 한국 휴대폰을 여행기간 중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대여 프로그램, 한국에서 100년전 동아시아 공통의 추억을 경험할수 있는 ’인력거 패트롤‘도 신설했다. 아울러 부가세 즉시환급 제도도 확대했다.

한국관광공사 옥종기 홍보실장은 “이미 아시아 관광분야에서 우위를 보였던 우리의 정책, 마케팅 노하우 기반 위에 지난해부터 코리아그랜드세일 신설, 다양한 출입국-비자 간소화 등 외래관광객 편의 제도의 도입, 민간분야의 고객중심형 마케팅, 동방예의지국 다운 친절 및 인프라개선 실천운동인 K스마일 캠페인, 창조관광벤처기업의 다양한 아이디어 등을 통해 민관이 입체적으로 총력전을 펼침으로써 대한민국 ’관광입국‘의 목표를 실현하고 관광 강국의 아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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